11월 8일 입동이 지나서 김장을 담그려고 장에 갔다.
가는 곳마다 배추와 무가 많이 쌓였다. 옛날에는 보통 한 가족이 15명 살아서 배추 200포기를 담았다.
그래서 이웃 친구, 인니들하고 집집마다 다니면서 김치를 담았는데 지금은 신세대이고 그 언니들이 팔십이 되고 보편적으로 혼자 살아서 김치 한통내지 두통이면 1년을 먹을 수가 있다. 거기다 김치냉장고까지 있어서 두통도 1년이 간다.
그래서 나도 둘이 먹을 김치를 담글 재료를 조금씩 사는데 생강 한 근, 마늘 두 접, 연근 한 근을 샀다.
연근이 암 예방에 좋고 김치도 실만큼 시어지면 더 안시어진다고 해서 연근을 넣고 김치를 담는다.
며느리들 딸이 이제는 김치에 들어가는 재료를 가르쳐주면 우리가 담아먹겠다고 해서 가르쳐주었더니 그대로 담으니까 맛있고 신선하고 뒷맛이 깔끔하고 김치냉장고에 보관하면 1년이 돼도 새로 담은 것처럼 맛있다고 좋아했다.
임재선(73, 수한질신, 흙사랑한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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