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둘레길의 성공을 바라며
속리산둘레길의 성공을 바라며
  • 박상범 기자
  • 승인 2015.11.05 09:30
  • 호수 3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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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31일 속리산둘레길 보은군 구간이 2016년 11월 완전개통을 앞두고 시범 개통되어 개장식 및 걷기행사를 가졌다. 속리산둘레길이 함께 조성되는 괴산군, 상주시, 문경시에 앞서 개통한 것은 선점효과나 홍보면에서 잘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정상혁 군수의 숲길에 대한 높은 관심과 관련 공무원들의 발 빠른 사업 진행이 큰 몫을 한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이날 속리산둘레길 시범개통 구간을 걸으면서 완전 개통까지 남은 1년 동안 보은군 구간만의 차별화된 독특함과 홍보전략을 구축해야 함을 다시금 느끼는 시간이 되어 5개월 전 취재했던 수첩을 다시 펼쳤다.
본 기자는 지난 5월 기획취재(속리산둘레길 성공전략)를 통해 전국의 여러 도보길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그 과정에서 지리산이나 한라산 둘레길처럼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사례도 접했지만, 많은 길들이 자신만의 특색을 살리지 못하고 홍보까지 미흡해 지역민조차 찾지 않는 길로 전락한 사례도 많이 접할 수 있었다. 
둘레길을 찾는 탐방객들은 해당 지역의 역사·문화를 체험하고 자연 및 마을 경관을 즐기기를 원한다. 다른 둘레길에서도 보고 즐길 수 있는 것을 위해 속리산둘레길을 다시 찾지는 않는다. 따라서, 보은군 노선이 지나는 마을의 향토자원을 발굴해 역사와 문화를 바탕으로 한 스토리텔링을 만들어 소개해야 한다.
노선 곳곳에 안내판을 설치해 이런 스토리를 소개함과 동시에 이른바 '둘레길 이야기꾼'을 육성해 탐방객들과 함께 걸으면서 숲 해설에 더해 스토리를 전해준다면 그들의 기억 속에 오래도록 남는 속리산둘레길이 될 수 있다.
가령 임진왜란 당시 마로면 사기막마을에서 의병을 일으켰다는 이명백 장군의 전설과 산외면 대원리에서 공부했다는 최치원의 전설을 다시 되살리고, 장안면 장안리가 중심이 됐던 동학농민운동 관련 일화나 말티재를 넘은 고려 태조와 조선 세조의 일화를 스토리로 재구성하여 탐방객들에게 소개할 수 있어야 한다. 곳곳에 산재되어 있는 KT보은위성지국, 선병국 고택, 말티재 및 대궐터, 솔향 및 둘리공원 등에 대한 소개 및 안내도 필수적이다.
이와 함께 또 하나 중요한 것이 다양한 홍보전략과 인터넷사이트 운영이다. 대부분의 탐방객들은 둘레길 방문 전 인터넷사이트를 통해 여행 및 노선정보를 얻는다. 정확한 정보를 담은 인터넷사이트(보은군 문화관광사이트 등)를 개설해 운영하고, 속리산둘레길을 걸어본 탐방객들이 체험후기나 사진이 게시될 수 있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여기에 노선 주변 주민과의 협조, 전문성을 보유한 둘레길 운영주체 선정, 숙박 및 교통편의까지 갖춰지면 금상첨화라고 할 수 있다.
며칠 전 모 중앙지 보도에 의하면, 제주도는 이제 비수기와 성수기가 없는 관광지가 되었다고 한다. 연중 매월 100만명 안팎의 관광객들이 꾸준히 제주도를 찾고 있는데, 그 가장 큰 이유로 과거 단순히 보기만 하고 가는 여행지에서 벗어나, 제주올레나 한라산둘레길 등을 트레킹하기 위한 여행지로 변모한 것이 꼽혔다.
속리산둘레길 보은군 구간이 완전 개통되기까지는 약 1년의 시간이 남았다. 남은 기간 미흡한 부분에 대한 준비를 잘 갖춰 최고의 명품 둘레길이 되기를 바라며, 이를 바탕으로 중부권 최고의 관광지로 꼽혔던 속리산의 명성이 되살아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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