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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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집부
  • 승인 2015.10.15 10:12
  • 호수 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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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10월은 황금색 세상이 되었다. 우리 문해 학생들은 한글날 옥천 안남초등학교 잔디밭에서 줄다리기도 하고 학교 강당에서 스포츠 땐스 춤도 추었다.
학교를 못 다녀서 교복을 못 입었는데 안남초등학교에서 교복을 입고 사진을 찍는데 선생님들이 정말 예쁘다고 하는데 마음이 울적했다.
그래도 죽기 전에 한글을 배워서 가을도 쓰고 한글날 안남에 와서 학생이 되어서 줄다리기도 하면서 영차영차 하면서 안남 골짝이 떠나갈 정도로 함성을 질렀다.
어려서는 학교에서 못했던 한이 맺힌 어머니들은 칠십, 팔십이 되신 어머니들이 진지 초등학생 같이 좋아했다.
어머니들 이렇게 흙사랑 학교가 좋습니다.
눈을 크게 뜨고 보시면 새로운 세상이 보입니다. 어릴 때 못다닌 학교가 보입니다.
늙어서 갈 곳 없는 어머니들에게 행복과 즐거움을 주는 학교입니다.
늙어서 다니니깐 군수님 상도 타고 전국 문해교육에서 상도 탑니다. 어느 때는 어려서 학교 안다는게 후회가 안될만큼 좋았습니다.
못해본 반장도 하고 총무도 하고 학생회장도 하고 어릴 때 못한 학창시절을 우린 늙어서라도 해볼 수 있어서 좋습니다.
행복한 흙사랑 학교를 찾아주세요.
임재선(73, 수한 질신, 흙사랑한글학교)


일기
2015년 10월 11일 일요일 날씨 흐림
오늘은 보은 장날이다. 집안일을 다해놓고 장 구경을 갔다. 그리고 오늘 또 장을 봤다.
계모임을 집에서 하려고 또 장을 보게 되었다.
이 계모임은 사십오 년이나 되었다.
우리가 결혼하고 처음으로 이 계모임을 하게되었다. 그래서 한 가족처럼 만나면 반갑다.
무엇을 해줄까 장보는 내내 설래었다.
남자들이 좋아하는 불고기 거리도 사고 여자들이 좋아하는 잡채거리도 사고 생선도 사고 여러 가지 음식재료를 샀다.
맛있는 음식을 해놓아야지.

2015년 10월 13일
오늘 날씨는 무척 좋았다.
오늘은 우리 집에서 남편친구들 계모임을 했다. 형제같은 계라 부부동반으로 모였다.
맛있는 음식을 한상 가득 차렸다. 오랜만에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 제일 큰 형님이 안오셨다. 형님이 쓰러져 병원에 입원했다고 했다.
그래서 아저씨가 혼자 손녀딸을 데리고 와서 안쓰러웠다.
얼른 나아서 다시 만나면 좋겠다.
형님이 쾌차하기를 빌어본다.
홍종예(64, 보은 교사, 흙사랑한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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