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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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집부
  • 승인 2015.09.10 09:31
  • 호수 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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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아파트는 새장, 답답하다
둘째 아들이 차를 샀다고 고사를 지낸다고 오라고 해서 가는데 세종시를 찾아갔다.
힘들게 찾아가서 전화를 했더니 아들이 깜짝 놀라면서 "서울 젊은이들도 세종시가 산을 까뭉개고 지은 곳이라 내비를 찍어도 지번이 없어 찾기가 힘들다고 하는데 우리 아버지가 이렇게 찾아오셨다"고 하면서 "우리 아버지 진짜 짱"이라면 반가워했다.
그 질(길)로 아들 집에서 있는데 망아지처럼 다니다가 아파트에 갇혀있는데 정말 힘들었다.
밤에 가자고 했더니 아들이 아는 길 같으면 가는데 못 간다고 했다.
날만 새면 가자고 하는 소리를 듣고 아들이 아침도 안 잡수시고 가시는 게 말이 돼요라고 했지만 식전에 갈라고 문을 열려고 하니 애들이 곤하게 자고 있어 깰까봐 오도 가도 못하고 아침을 먹고 세수도 안하고 오는데 좋았다.
노인들이 아들, 딸집에 갔다가 와서 새장에 갇혀있다고 왔다고 해서 그게 무슨 말인가 했더니 진짜 나올 수도 없고 들어갈 수도 없는 곳이 아파트였다.
노인들은 싱크대를 짚고 일어설 수만 있으면 시골에서 사는 게 천국이고 도시 아파트에서 사는 것은 새장 속에서 사는 것과 같다.
임재선(73, 수한 질신, 흙사랑한글학교)

예쁜 게 정말 많아요
우리집 화단에는 참 예쁜 꽃이 피었습니다.
나는 아침에 눈만 뜨면 예쁘게 핀 꽃들을 구경한다. 아침에 일어나서 분꽃이랑, 맨드라미꽃들을 보고 있으면 기분이 참 좋다.
그리고 화분에다 고추도 심어놓았다. 그 고추가 빨개져서 참말로 참 예쁘게 있었다. 고추하고 분꽃하고 한참을 보고 있다. 왜냐하면 나는 꽃을 참 좋아한다.
그리고 앞밭에를 나간다. 앞밭에는 나물이 한창 자라고 있다.
지나가는 사람들도 나물들이 잘 자란다고 한마디 입을 열고 간다.
꽃도 예쁘고 나물도 예쁘고 요즘 나는 기분이 참 좋다.
장양자(76, 마로 기대, 흙사랑한글학교)

일기
9월 4일 금요일
오늘은 열무김치를 담았다. 다섯 단을 담았다.
아들네도 주려고 많이 담았다.
오늘 또 친구들이 버섯을 따왔다. 어제는 버섯 돈을 9만원을 했다.
그래서 저녁에는 모여서 맛있는 전어회를 사먹었다. 참 재미있었다.
그런데 오늘은 버섯이 잘 팔리지 않았다. 오만원 밖에 못 받았다.
그래도 재미있었다.
며느리가 성모의원에 취직을 해서 내가 할 일이 더 많아졌다.
손녀딸도 돌봐야 하고 빨래도 더 많이 해야 한다. 그래서 더 바쁜데 친구들이 다 모여서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니까 피로도 풀리고 즐거웠다.
홍종예(64, 보은교사, 흙사랑한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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