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일기
  • 편집부
  • 승인 2015.08.27 10:32
  • 호수 3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5년 8월 23일 일요일
오늘 아침에 밭에 가서 무수 두골 심고 두루왔다. 어제 셋째 아들이 와서 여섯식구가 보은에 가서 갈비탕을 먹고 왔다. 그리고 감자 갈아서 부치기 해서 먹고 갔다.
집에 오면 제 동생 도와줄라고 애를 쓴다.
어제저녁에도 갈비 사다 구워먹었다.
오기만 하면 돈을 마이 쓰고 간다.
엄마 돈도 십만원 주고 갔다.
대추과자도 열 개 가져갔다,
아들이 갈때 호박을 세 개 따서 보냈다.
장종남(84, 산외 동화, 흙사랑 한글학교)


봉숭아 꽃 물들이기
나는 일 년에 꼭 네번씩 봉숭아물을 들인다.
봉숭아물을 안들이면 허전하다.
빠지면 또 들이고 한다. 그래서 일년 내내 손톱은 봉숭아물이 들어있다.
봉숭아물 들이면 것이 나는 참좋다.
그래서 동네에서도 봉숭아 할머니라고 부른다.
손톱이 길어 나오면 또 들이고 길어 나오면 또 들이고 한다.
물을 들이고 나서 보면 나는 참 좋으니까 일년 네번씩은 꼭 들인다.
전에는 봉숭아꽃묘를 심어서 그것을 길러 가지고 봉숭아꽃을 따서 물을 들이고 했다.
하지만 요즘에는 참 좋다. 돈 이천원이면 일년 내내 들일 수 있다.
이런 좋은 세상이 또 있을까. 참 좋은 세상이다.


우리동네는 참 예뻐요
우리동네는 참 예쁘다.
왜냐하면 동네에서 바라보면 신작로에 가로수가 참 예쁘다. 은행나무가 파란게 참 예쁘다.
그리고 학교에 갈려고 신작로에 나가서 승강장에 앉아서 보면 우리 동네도 참 예쁘다.
왜냐하면 감나무가 파랗고 감도 파랗고 감잎도 파란게 싱그럽다.
그러다보면 뻐쓰가 온다. 뻐쓰를 타고 학교에를 오다보면 신작로에 대추나무 가로수가 있다.
창박그로 내다보면 대추가 보인다.
참 탐스럽게 열렸다. 그거를 보고 가다보면 가는 줄도 모르게 학교에 다간다.
장양자(76, 마로 기대, 흙사랑한글학교)


좋아하는 것
나는 공부만 잘하면 좋아요. 어떡하다 보니 72 두 살이나 먹었다.
참 후애시럽다. 지금 수무살만 댄다면 할 것 다 할그다. 남자랑 대이트도 좀 할그다.
이복예(70, 삼승 천남1리, 흙사랑한글학교)


좋아하는 것 쓰라고 하는데 생각해보니 나는 누어인는게 제일 좋다.
그리고 원남에 오는 것이 제일 좋다.
그리고 애들 오는게 제일 좋다.
왜냐하면 밥을 안해서 좋다.
김상순(77, 삼승 천남, 흙사랑한글학교)


나는 현재 좋은 것이 아무것도 없다.
그러나 아들, 딸, 손자가 잘 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내몸 안 아픈 것이 좋다.
이 나이에 좋다, 나쁘다가 워디 인나.
한구임(78, 삼승 원남, 흙사랑한글학교)


나는 신랑을 좋아하지만 일찍 가버렸다.
그리도 생각해보니 아들, 딸이 최고 좋아요.
먹는 것이 좋은 것은 칼국수, 보리밥이 최고 좋다.
지옥순(73, 삼승 원남, 흙사랑한글학교)


내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가.
노는 것도 좋아한다. 노래도 좋아한다.
음식도 다 좋다. 탕수육도 좋아한다. 튀김도 좋아한다.
강옥순(68, 삼승 원남, 흙사랑 한글학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