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저수지 상류지역 막막합니다"
"궁저수지 상류지역 막막합니다"
  • 편집부
  • 승인 2015.07.30 14:36
  • 호수 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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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신궁리 주민, 충북도 관계자에게 소득창출사업 요
▲ 지난 24일 상궁저수기 둑 높이기 공사 현장에서 충북도 공무원이 수몰민 대책위원들로부터 소득원 창출시설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총 576억원이 투입되는 상궁저수지 둑 높이기 사업. 지난 2011년 7월 착공, 올해 안 완공할 계획인 가운데 기존 저수지 둑보다 13m를 높이는 바람에 논 8만1천905㎡, 밭 9만502㎡, 임야 141.050㎡ 등 총 44만2천076㎡가 수몰됐다. 이 때문에 평생 농사를 천직으로 살았던 하궁리와 신궁리 주민들은 자신들이 피땀으로 일군 옥토를 저수지에 수몰시키고 지금은 집만 남은 채 하릴 없이 저수지 물만 쳐다보고 사는 신세가 됐다.

'살아 꼼지락거릴 힘만 있어도' 밭에 나가 살던 어르신들은 요즘 한숨이 절로 나오는 시간을 보낸다.
젊은 층인 5, 60대 주민들도 안타깝기는 마찬가지다. 전답은 수몰돼도 저수지 주변 물레길을 조성하고 산야초를 재배하고, 또 농어촌공사에서 볼거리가 될 시설을 설치하면 향후 관광명소가 될 것이고, 제방 아래에 소득을 얻을 수 있는 시설을 설치하면 충분히 소득창출이 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당초 약속과 달리 지금에 와서는 오리발을 내밀고 있다"는 것이 주민들의 주장이다.(▶2015년 7월 16일자 304호 3면 보도)
 
주민들은 공사를 마무리를 하기 전에 제방 아래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시설물 설치를 희망했으나 농어촌공사에서는 저수지 주변 안전펜스가 더 급하다며 예산을 집행해 예산이 바닥나 버렸다. 그렇다고 해서 주민들에게 국비를 확보해 주민들이 희망하는 소득창출시설물을 설치하겠다는 확답도 없자 주민들은 더욱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농어촌공사는 저수지 둑높이기 사업은 마을만들기와 같은 상향식이 아닌 하향식 사업이고 농업용수를 확보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주민들이 목소리를 내고 있는 관광사업 또는 소득창출 사업과 연계시키는 것이 맞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같이 양쪽의 주장이 맞서면서 수차례 대화를 하고 전화로 언성을 높이고 또 서로 얼굴을 마주보며 언쟁을 해도 해결의 기미는 없어 보인다.
 
농사거리도 없고 별다는 돈벌이도  없이 물만 바라보고 24시간 살아야 하는 주민들은 충북도지사와면담을 요청하자, 지난 7월 24일 우중인데도 불구하고 보은군 부군수를 지낸 류일환 유기농산과장 등 충북도 농정국 관계 공무원들이 상궁저수지 공사 현장을 찾아 주민들이 사정을 청취했다.
 
이 자리에서도 수몰민 대책위원회(위원장 강연창)와 공사 직원간의 불편한 감정은 그대로 노출됐다. 거의 1시간 가량 대화가 진행됐지만 쌍방의 주장만 되풀이 될 뿐 문제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결국 류 과장은 주민과 공사의 사정을 듣고 "저수지는 하류에 농업용수를 원활하게 공급하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상류지역 주민들에게는 혜택이 없고 전답이 물에 들어가 살길이 막막할 것은 분명하다"며 주민들의 심정을 이해했다.
 그러면서 "충청북도도 국비확보에 힘을 보태겠다"며 "공사는 국비확보에 최선을 다해 주민들과 상생할 수 있는 사업을 찾아내고 주민들도 농어촌공사와 합의했던 사업만 고집하지 말고 지역에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이 무엇인지 고민하면 좋겠다"는 중재안을 제시했다.
 한편 신·하궁리 주민들은 이날 충북도 관계공무원의 방문에서도 소득이 없었다고 판단, 이시종 도지사를 방문해 상궁저수지 축조와 관련 해당 지역 주민소득창출사업에 대해 건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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