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는 반은 옥천군 안내면이고 반은 수한면으로 돼 있다.
동네 복판으로 작년에 이차선 도로가 났다.
이차선 도로가 나기전까지는 옥천 시내버스가 방하목까지만 다니다가 금년 7월 20일부터는 우리동네도 들어와 월해로 해서 옥천으로 간다.
그래서 수한면 질신 사람들도 옥천시장에도 갈 수 있고 옥천을 거쳐 대전광역시장을 이웃집처럼 다닐 수가 있게 됐다.
우리 동네가 대도시가 된 것 같다.
내가 시집왔을 때는 산골짝 길로 삼십 리를 걸어서 장을 보았는데 지금은 보은버스가 하루 네 번 다니고 옥천 버스는 여섯 번 다녀서 정말 좋다.
아무리 보아도 신기해서 버스가 지나갈 때마다 나는 손을 흔들어주었더니 기사님도 손을 흔들어 주었다.
그렇게 가고 싶어했던 대전을 이제는 집 앞에서 버스를 타고 다전을 갈 수 있는데 지금은 갈 일이 없어서 정말 아쉽다.
임재선(73, 수한 질신, 흙사랑 한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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