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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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집부
  • 승인 2015.07.08 23:08
  • 호수 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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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시에 일어났다. 그리고 앞밭에를 나가 받드니 고추가 이쁘게 크고 있다.
그리고 가지도 두개가가 열었다.
부추도 많이 자랐다. 그리고 상추도 많이 자랐다.
앞밭에 나가 보는 재미가 참 좋다. 나는 요즘 자고나면 앞밭에 나가보는 재미로 산다.
잘익은 완두콩은 벌써 다 따서 딸하고 아들하고 줄라고 여섯 봉다리를 해놨다.
내 생일이 토요일이다.
그래서 토요일에 대전 아들네 집에서 다 모이기로 했다.
아들하고 딸하고 만날 생각에 빠져 있다.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얼른 토요일이 왔으면 좋겠다.
장양자(76, 마로 기대, 흙사랑 한글학교)

비가 와서 밭에 콩을 심었는데 콩 심어놓고 나서 며칠 만에 밭에 가보니 콩이 나왔는데 세상에 이런 일도 있나요. 세상에 불쌍하지도 안한가. 고라니가 다 먹어 버렸답니다.
나는 고라니가 넘어 얄미웠어요. 그래서 고라니 보기만 해면 한 대 때려 줄라고 하니까 고라니가 도망갔어요.
김문자(72, 탄부 상장, 흙사랑 한글학교)

7월 6일 일요일
나는 매일 아침 5시30분에 일어나서 운동을 간다.
혼자서 깊은 산골에 아무도 없는 산은 냄새가 너무 좋다. 왜냐하면 산 공기가 상쾌하다. 내 기분이 좋았다. 집에 와서 밥을 먹고 우리 남편이 날씨가 더운데도 일을 갔다.
나는 청소하고 고양이 밥을 주는데 새소리가 나서 바라보니 자두나무에 앉아 지저귀고 있다.
벌써 자두가 빨갛게 익은 게 무척 예뻐 보였다.
장금순(69, 보은 교사, 흙사랑 한글학교)

오늘은 텔레비전을 보는데 반가운 뉴스가 나온다.
화요일에 전국적으로 비가 온다고 했다. 그래서 나는 고추밭에 호미를 가지고 가는데 봄에 산나물을 뜯으러 갔을 때 산딸기 꽃이 피었던게 생각이 났다. 그래서 나는 호미를 밭둑에 놓고 산으로 갔더니 산딸기가 빨갛게 익어 있었다. 나는 산삼 본 것 같이 반가웠다.
어릴 때 봤던 산딸기를 오늘 만난 것이다.
딸기를 따 먹었더니 어릴 때 먹던 그 맛과 똑같았다.
그래서 나는 산삼같은 산딸기를 따가지고 집에 와서 남편한데 "여보 나 산딸기 따가지고 왔어요." 했더니 남편이 "그 귀한 산딸기를 어디에서 땄어. 우리 산딸기 술 담그자"하면서 좋아했다.
임재선(73, 수한 질신 흙사랑 한글학교)

오늘은 날싸가 더웠다.
비는 오지 않고 매일 덥기만 하다.
우리 손녀딸은 오늘부터 수영을 시작했다.
살 오 키로 빼기 도전에 들어간 것이다.
지난주에 사온 수영복을 입은 모습이 무척 귀여웠다.
수영장에 갔다 오더니 배가 고프다며 많이 먹고 싶다고 한다. 하지만 며느리가 못먹게 했다.
얼마나 힘이 드는지 소파에 누워 잠이 들어버렸다.
손녀딸이 안쓰러웠다.
홍종예(64, 보은 교사, 흙사랑 한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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