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군수와 군의회의 봉사활동을 보며…
정 군수와 군의회의 봉사활동을 보며…
  • 송진선 기자
  • 승인 2015.07.08 23:00
  • 호수 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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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6기 1주년, 7대의회 개원 1주년을 맞아 정상혁 군수와 박범출 의장을 비롯한 군의원들이 봉사활동으로 1주년의 의미를 되새기며 새롭게 시작했다.

정상혁 보은군수는 지난 1일 군청 대회의실에서 직원 월례조회로 기념행사를 대신하고 급식봉사와 전통시장을 방문하는 것으로 취임 1주년을 맞이했다.

이날 정 군수는 점심시간에 보은노인장애인복지관을 방문해 밥을 퍼주는 등 배식봉사를 하고 소외계층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시간을 가졌다.

에어컨이 가동되고 있던 실내에서 오전 11시 10분부터 11시 40분까지 30분이지만 뜨거운 김이 서리는 밥을 퍼주는 정상혁 군수도 나름 군민들에게 다가가는 봉사활동이었다.

군의회는 지난 7월 4일 오전 6시30분부터 오전 11시까지 담배를 따는 고된 일손돕기로 개원 1주년을 맞았다.

한 낮 기온이 30도에 육박하고 담배 밭고랑에 들어가면 바람이 통하지 않아 더욱 더위를 느껴 담배농사는 정말 고된 농사라는 것을 실감한 하루였다.

에어컨이 돌아가는 시원한 사무실에서 민원을 청취하거나 군정업무를 확인하는 것으로 역할을 찾았던 의원들은 에어컨 대신 뙤약볕이 내리쬐고 가볍게 펜대를 굴리거나 컴퓨터 자란을 두드리던 손가락 운동 대신 허리를 숙였다, 폈다, 그리고 따놓은 담배를 고랑 밖으로 가져오느라 팔뚝에 알통을 만들었다.

뜨거운 뙤약볕을 피해 날이 새자마자 들로 나가 일을 하는 농민들보다는 늦은 시간인 오전 6시30분부터 일을 시작했으나 내 일도 아니고, 또 일당벌이도 아닌 남의 일을 해주기 위해 오전 6시30분부터 땀을 흘린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박범출 군의장을 비롯해 박경숙 부의장, 가 선거구 하유정·고은자 의원, 나 선거구의 원갑희·최당열 의원, 다 선거구의 정경기·최부림 의원은 약 5시간 가량 정말 땀범벅이 된 농사꾼의 모습을 보인 것이다.

한꺼번에 많은 주민들과 만난 것은 아니지만 힘든 농사일을 몸소 체험하고 또 농민의 어려움 고됨을 몸소 체험한 군의원들도 생색내기가 아닌 정말 빡센(?) 봉사활동을 펼쳤다.

사람 품을 사서 담배수확을 해야했던 농가는 군의원들의 도움으로 하루 일을 벌었다고 고마워했으니 군의원들의 일의 양이 어느 정도였는지 가늠이 된다.

이같이 취임과 개원 1주년을 맞아 두 기관의 선출직 공직자들이 봉사활동을 펼쳤다. 어느 것이 더 값지고 어느 것이 덜한 봉사였는지 계량할 수는 없지만 봉사에 대한 평가는 할 수 있을 것 같다.

아쉬운 점은 있다면 민선 6기 군수 취임 1주년을 맞은 정상혁 군수가 정말 제대로 봉사를 했구나하는 평가를 받을 만한 활동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연례적인 복지관에서의 배식봉사는 감흥을 주지 못하고 있다.

물론 여러 군정을 챙겨야 하는 바쁜 와중에 배식봉사를 한 것도 큰 것이지만, 군민들에게 더 다가가 그들의 어려움을 몸소 체험하는 실질적인 봉사는 아니었다는 것이다.

정상혁 군수는 지난 2012년 9월 오바마 봉사상까지 수상했다고 보도된 적이 있다. 군수로 재임하던 2011년 8월 군내 중학생 10명을 데리고 미국문화체험을 하던 중 LA지역 교포들로 구성된 환경단체인 파바월드(PAVA WORLD) 회원들과 함께 여러 차례 미국의 거리와 공원청소를 한 실적으로 오바마 대통령의 자원봉사상을 전달받았다고 했었다.

그뒤 지난해에는 가짜 상 논란까지 빚었지만 어쨌든 정상혁 군수는 우리나라도 아닌 미국에서 까지 거리청소를 하고 공원 청소를 했다고 한다. 보은에서 아침 일찍 환경미화원들과 함께 냄새나는 쓰레기 수거를 했다면 어땠을까?

아니면 군내 각 읍면마다 적십자봉사회를 만들도록 권장했고 적십자봉사회에 관심이 그 누구보다도 많은 정상혁 군수가 적십자 봉사회원들과 함께 낙후된 취약계층의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곰팡이가 핀 벽지를 뜯어내 새 벽지를 바르고 장판을 펴는 활동을 묵묵히 수행하면 어땠을까?

민선6기 취임 1주년 그리고 7대 군의회 개원 1주년을 맞아 정상혁 군수와 군의회가 봉사활동을 했다고 생색낸 것을 보고 느낀 소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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