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부 임한 박주열씨가 부른 '사부곡'
탄부 임한 박주열씨가 부른 '사부곡'
  • 송진선 기자
  • 승인 2015.07.01 19:51
  • 호수 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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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유고 시 모아 '애산시집' 펴내

보은군 공무원을 지낸 탄부면 임한리 박주열씨가 아버지 고 박영래 옹의 유고 시를 모아 그의 호인 '애산'을 따 '애산시집'이란 한시집을 펴냈다. 번역은 한학에 조예가 깊은 김광수(마로 관기) 옹의 도움을 받았다.
시집에는 총 52편이 수록돼 있는데 고 박영래 옹이 작성한 한시에 대한 김광수 옹의 한글 해석판으로 구성돼 있다. 한시 내용은 고 박영래 옹이 자주 찾은 고봉정사를 비롯해 친목 시조모임인 용운시가회, 절기, 친우의 회갑연 등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상사를 한시로 엮어 한문으로 된 시이지만 친근감을 준다.
아버지의 한시 읊는 소리를 들으며 자랐다는 박주열씨는 "아버지의 가르침으로 고등학교까지 졸업하고 지방공무원 사무관까지 지낼 수 있었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아버지 사후 20년을 맞아 유고 한시집이 후학을 계도하고 순화하는데 일조하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한편 유고 시의 주인공인 죽산 박씨 고 박영래 옹은 강원도 삼척 출신으로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어머니 품속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는 동안 한학을 배웠다. 그의 아들 박주열씨가 4살 되던 해 보은으로 이주한 박영래 옹은 기운 가세를 일으켜 세우기 위해 한학공부를 중간에 포기했다. 그리고 고향에서 배운 목수일로 가족의 생계를 이어가는 등 40여년간 남의 집짓기를 하면서도 시간 날 때마다 친우들과 어울리며 노소, 계절, 장소에 관계없이 한시를 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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