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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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집부
  • 승인 2015.06.24 19:25
  • 호수 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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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 감자캐기

감자는 하지가 지나면 감자 싹이 죽는다.
하지가 되면 감자를 캐는데 지난 6월 21일, 음력으로 5월5일이 씨름이 날인 단오날이었다.
그래서 감자를 캐는데 가뭄 때문에 싹이 다 죽고 감자는 아기 주먹만 했다.
그래도 그 가뭄 속에서 감자가 나오는데 신기했다.
그 중에서 아기 주먹만 한 것은 손자들 주려고 골라서 택배로 보냈다.
항상 좋은 건 아들, 딸 주고 못 나배기는 내 차지다.
그러면 아들은 “그렇게 하지 마세요, 우리는 어머니 보다 더 맛있는 것 먹고 살아요. 제발 어머니 좋은 것 해 잡수시고 건강하게 살아주시는 게 자식들 도와주는 거예요"한다.
“자식 걱정 그만 내려놓고 아버지 하고 여행다니면서 즐겁게 사세요"라는 당부의 말도 잊지 않는다.
그러면 나는 “아들아 어디 부모 마음이 그러냐. 좋은 것 있으면 주고 싶지"라고 답한다.
부모와 자식 간의 입씨름. 어느 집이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임재선(73, 수한 질신, 흙사랑 한글학교)


일기

2015년 6월 20일
새벽에 소낙비가 왔다. 산책을 가는 길에 산비탈에 있는 마늘 밭을 보니 말라서 파랗던 마늘이 말라서 넘어져 누워 있다.
마늘을 보니 마음이 너무 아팠다.
비가 조금만 더 빨리 왔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목이 말라서 죽어가는 것을 보니 내 가슴이 더 아팠다.
2015년 6월 21일 일요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밥을 먹고 남편과 함께 마늘 밭에 마늘을 캐러 갔다.
오는 길에 우리 앞집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나는 미안했다. 왜냐하면 앞집에서 할머니 병원에 간다고 하더니 갑자기 큰일을 당한 것 같다.
친구는 얼마나 놀랐을까? 나는 늦게 알아서 친구에게 너무 미안했다.
장금순(69, 보은 교사, 흙사랑 한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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