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5급 명예나 주려고 만든 자리가 아니다
4, 5급 명예나 주려고 만든 자리가 아니다
  • 송진선 기자
  • 승인 2015.06.24 19:15
  • 호수 301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6월 23일 보은군 정기인사(7월 1일자) 내용이 발표됐다.
6월말 명예퇴직 및 공로연수에  따른 승진 및 전보 요인이 발생해 총 98명이 승진 또는 전보, 신규 임용됐다. 하지만 이번 인사의 핵심, 초미의 관심사였던 4급 승진자는 제외됐다.

군수가 4급 자리에 행정직을 둘 것인지, 시설직을 둘 것인지만 결정하면 인사는 일사천리로 진행, 해당직렬의 4배수 안에서 승진자를 고르면 되는데 인사의 핵이 빠져 있어 도대체 무슨 문제가 있는지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후속인사가 따르겠지만 이재권 경제정책실장이 6월 30일자로 퇴임하기 때문에 사실상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

그동안 주민들 사이에서는 인사가 발표되기 훨씬 전 부터 2명의 과장들이 하마평으로 오르내렸고, 인사권자인 정상혁 군수도 사실상 둘을 놓고 저울질을 하는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6개월짜리 서기관을 둬 여론의 비판을 받을 것인가 아니면 정년이 4, 5년 남은 서기관을 임명해 일을 시킬 것인가를 놓고 장고하는 것이지만 보은군 전체를 생각한다면 고민할 것도 없다.

행정에서 중요한 요소는 합목적성이다. 인사도 합목적성에 부합돼야 한다고 볼 때 합목적성에 미치지 못하면 그것은 잘못된 인사다. 공공성이 최우선인 행정기관의 인사는 개인의 명예나 영달을 위해 이뤄져서는 안된다.  그리고 인사는 개인 정상혁 자격으로 하는 것이 아니고 군수 정상혁 자격으로 하는 것이다.

항상 그 인사로 인해 지역이 어떻게 변화하고, 정책이 어떻게 입안되고 전개돼 지역발전을 가져올 것인지를 최우선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그렇게 본다면 이미 답은 나와 있다. 쉽게 갈 수 있는 것을 오히려 정 군수가 어렵게 만들었고 그로 인한 무성한 뒷말이 나돌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정 군수의 이같은 행위는 종전 고위직에 대한 인사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난다.

기자는 지난 5월 1일 보은군의 4, 5급 고위직 인사내용 중 퇴임 1년 또는 6개월을 남겨놓고 승진된 공무원에 대한 정보공개를 청구한 바 있다.

대상 기간은 이향래 군수 재임기인 2006년부터 정상혁 군수 재임기인 2014년 12월말까지로 하고 확인해봤다.

군이 공개한 자료를 토대로 한 결과 이향래 군수 재임기에는 퇴임 1년 또는 6개월을 남겨놓고 승진을 시킨 사례는 10개월짜리 1건이 있었다.

그러나 정상혁 군수 재임기에는 5명이나 나왔다. 그리고 이번 이재권 실장이 퇴임하면 6명에 이르는 셈이다. 직급도 사무관은 1명이지만 서기관은 6명이나 된다.

보통 인사 후에는 업무 인수를 받아 세부적 업무 파악, 그리고 관련 단체와의 협력 도모, 또 현안사업을 어떻게 추진해 성과를 낼 것인지, 신규사업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 고민하고 사업계획을 수립하기까지 수개월이 걸린다고 한다.

"일을 해보니까 그렇더라"라는 실과장들의 경험담으로만 보더라도 한 부서에서 오랜 기간 근무해야 하는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다.

결국 퇴직 1년 또는 6개월을 남겨두고 승진하는 것은 확실하게 업무 파악을 못하거나 해도 어설펐고 또 업무파악을 했더라도 일 좀 할 만하니까 퇴직한 사례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보은군 행정조직 중 어느 한 곳이라도 중요하지 않은 자리가 없지만 그 중 지방서기관이 부서장인 기획감사실과 경제정책실은 자리만 지킨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보은군 미래비전을 제시하는 군정 전반의 중장기 계획에서부터 경제정책 입안 등 보은군의 미래, 먹거리를 만들어야 하는 매우 중요한 부서다.
이점을 간과해 정실인사로 빚어져서는 안된다.
 

민선 군수 20년, 민선 6기 1년을 보내고 다시 새로운 1년을 시작하는 시점이다.
낙후지역의 대명사 보은군에 사는 군민들은 공무원 개인의 명예 입장을 배려할만한 여유가 없다. 뼈가 부서져라 일하는 공무원들에 의해 지역이 발전하기만 학수고대하는 것이 지금 보은군의 현실이다.

향후 단행될 고위직 인사가 지역에 활력을 주는 계기가 될 것인지 보은군민 모두가 정상혁 군수를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돈월이 2015-10-13 14:42:58
소름돋습니다. 불과 4개월 전에 쓰여진 세평인데, 3개월짜리 5급 승진자가 나왔다는게. 어처구니가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