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내가 한 일
오늘 내가 한 일
  • 편집부
  • 승인 2015.06.10 18:26
  • 호수 29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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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전에 만을 쫑을 뽀앗다. 아침밥을 먹었다. 그리고 만을 밭도 맷다.
점심에 상추삼을 삼었어다.
점심 먹고 한심 잘나고 했다.
선생님계서 전과가 와다. 공부를 하로 왔다.
한숨 자고 저년이나 먹어야겠다.
마늘밭을 멘게 참 잘했구나.
푸를 뽑으면 마늘리 굴거진다.
푸를 뽐은이 마음이 개운하다.
지옥순(73, 삼승 원남, 흙사랑 한글학교)

오늘 아침에 나는 올갱이국을 먹었다.
설거지 대충 해놓았다.
한글학교 숙제을 안했다.
전심에는 찬물에 마라서 먹구 싱크대 하루 와서 재갔다.
저녁은 국수나 삶아 먹어야ㅤㄱㅖㅆ다.
내가 항상 싱크대 때문에 고민했다.
그래서 네무리 한테 이야기를 했더니 기왕이면 좋은 걸루 하라구 해서 좀 난 걸루 했다.
나는 오늘 기분 좋다.
한구임(78, 삼승 원남, 흙사랑 한글학교)

학교에 갔다 오는 길에 회관에서 놀았다.
집에 와서 남편을 보니 외로운 것 같다.
주방에서 밥을 하는데 전화가 왔다. 두딸이 온다고 해서 짜증을 냈다.
왜냐하면 반찬 없는 밥상을 차려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외손녀와 두 딸을 보니 미안했다. 반찬 없는 밥을 맛있게 먹어주는 딸과 외손녀, 남편을 보니 참 행복했다.
그래서 앞으로도 자주 만나면 좋겠다.
장금순(69, 보은 교사, 흙사랑 한글학교)

지난 6월 6일과 7일 남편하고 여행을 다녀왔다. 메르스 때문에 가는 것이 걱정이 됐지만 모처럼 가는 여행이니 즐거운 마음으로 집을 나섰다.
남편 어릴 적 고향친구들 모임에서 부부동반으로 여행을 갔다. 대전에서 다 모여서 갔다. 오랜만에 다 모였다. 무척 반가웠다.
남해안에서 맛있는 음식도 먹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올라오면서 구경도 하고 점심은 충무(지금의 통영)에서 맛있는 멍게 비빔밥을 먹고 구경도 했다.
그리고 양평휴게소에서 호도빵과 감자떡도 사먹고 커피도 마시고 춤도 추고 즐거웠다.
나는 좋아하는데 남편이 다리가 아파 지팡이를 짚고 따라다니려니 무척 힘들어했다. 초라한 모습에 마음이 아팠다.
남편 친구 한 분은 작년엔 혼자이더니 올해는 여자친구를 데리고 왔다. 늘 혼자여서 안됐더니 올해는 여자친구하고 같이 와서 보기가 좋았다.
홍종예(64, 보은 교사, 흙사랑 한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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