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이 '없다' 갈목터널 왜 뚫었는지…
속리산이 '없다' 갈목터널 왜 뚫었는지…
  • 송진선 기자
  • 승인 2015.05.28 09:32
  • 호수 29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내삼거리 도로표지판 서원리만 있고 속리산은 직진 표시
▲ 본보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개선되지 않는 장내삼거리 이정표. 속리산·법주사를 빨리 갈수 있는 우회전(서원리 방향)대신 직진으로 안내하고 있다.

남부지방 관광객들의 속리산 접근성 개선을 위해 갈목터널을 개통했지만, 도로 이정표만으로 보면 속리산 방향이 제대로 안내되지 않아 사실상 갈목터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미 본보 2014년 11월27일 발행된 272호에서 이같은 문제를 보도했으나 시정되지 않아 여전히 관광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현재 속리산IC 진출입로 삼거리에는 속리산 방향이 제대로 표기돼 있으나 장내삼거리에서는 속리산과 법주사를 서원계곡 방향이 아닌 보은방향으로 안내하고 구인삼거리에서 말티고개 방향으로 안내하고 있다.

이로인해 남쪽 지방에서 올라오는 대형 관광버스는 물론 자가용 승용차 등이 장내삼거리에서 서원리를 거쳐 갈목터널을 통과하는 노선 대신 구인삼거리까지 직진한 후 말티재 방향으로 우회전해 속리산을 틀어가는 경우를 종종 목격할 수 있다.

따라서 목적지를 안내하는 네비게이션을 이용하지 않거나 초행자의 경우 갈목터널 대신 급커브가 많은 말티고개를 이용함으로써 관광객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다.

결국 지난 2013년 12월 약 170억원을 투입, 장장 2년여에 걸친 공사 끝에 개통한 갈목터널은 아는 사람만 다니는 곳으로 전락한 곳이 됐다.

보은농협 장안지점 하나로마트 직원에 따르면 "주말이면 속리산을 찾는 관광차량이 행렬을 이룰 정도로 많이 찾는데 속리산을 어로 가야 하느냐고 묻는 관광객이 매번 있다"고 답해 속리산 길안내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지난 5월 25일 부처님 오신 날에도 속리산행 승용차량들이 서원리 방향이 아닌 구인리 방향으로 직진하는 차량이 상당수에 달했다.

이에 기자가 한 자가용 승용차량의 뒤를 따라가 서원리 방향이 아닌 말티재 방향으로 진행한 이유에 대해 말티재를 일부러 넘어보기 위해 진행을 한 것이냐고 확인한 결과 "속리산은 유명 국립공원이니까 표지판아 잘 돼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이정표에서 안내해주는 대로 운행했더니 말티고개를 넘게 됐다"며 "아까 장내 삼거리에서 서원리 방향으로 가도 속리산 법주사를 갈 수 있느냐"고 되물었다.

이같이 보다 빨리 목적지에 닿을 수 있는 길을 두고 돌아가게 한 교통안내 표지판으로 인해 외지 관광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이보다도 현지 지리에 어두운 외지 관광객들에게 속리산은 아직도 멀고, 가기 힘든 곳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줄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장내삼거리 교통안내 표지판에 서원리 대신 속리산·법주사 및 서원·만수계곡 등 관광지를 표기하는 것으로 개선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국도뿐만 아니라 지방도, 군도 등에 설치된 교통안내판을 점검해 가장 효율적으로 길 안내를 하는 방향으로 표기하는 등 초행 운전자들에게 접근하기 쉽게 개선할 것도 요구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