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고 머무는 속리산둘레길이 되는 성공전략 ②지리산둘레길에서 성공의 길을 찾다2
찾고 머무는 속리산둘레길이 되는 성공전략 ②지리산둘레길에서 성공의 길을 찾다2
  • 박상범 기자
  • 승인 2015.05.27 21:09
  • 호수 29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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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적인 탐방객 유치가 살아있는 둘레길을 만든다
▲ 남원시 인월 안내센터에서 '이야기꾼'으로 활동하면서 탐방객들에게 '남원의 맛'을 전달하고 있는 박연규(59), 이금달(71), 이정일(54)씨.

탐방객 유치행사로 살아있는 길 만들어
(사)숲길에서는 지리산둘레길을 당초 목적대로 살아있는 길이 되도록 하기 위해 수시로 탐방객 유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런 노력이 없었다면 지리산둘레길이 연간 50만원 넘는 탐방객들이 찾을 정도로 사랑받는 살아있는 숲길이 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먼저 매주 토요일마다 각 코스를 이어 걷는 '지리산둘레길 토요걷기' 행사를 3년째 진행하고 있다. 참가자는 조금씩 바뀌지만 매주 약 30~45명이 꾸준히 참여해 지리산둘레길을 탐닉하고 있다고 한다. 추위가 풀리는 3월에 남원시 1코스에서 시작해 2코스, 3코스 등으로 매주 1개 코스씩 모두 22개 코스를 이어서 걷는다. 상반기 4개월간 1회기를 마치면, 추위가 시작되기 전 하반기 4개월간 구간을 새로 시작해 1년에 2회를 진행한다. 22개 구간을 완주하는 참가자에게는 '숲속의 친구들'이라는 완주증서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들 대부분이 지리산둘레길 후원자가 되어 큰 힘이 되고 있다.
또한, 매년 가을 '지리산둘레길 가을소풍'으로 이름 붙여진 지리산둘레길 걷기축제가 있다. 올해로 5회째를 맞은 이 행사는 5개 시군을 돌아가면서 매년 개최하고 있는데, 지난해에는 산청군에서 열렸다. 이 행사에는 약 1천여 명이 참가해 오전 9시에 출발해 오후 3시까지 평균 10~15㎞ 정도를 걷는다. 해당 지자체에서는 참가자들에게 지역 특산품을 기념품으로 제공해 지역을 홍보하는 효과를 거두기도 한다. 올해는 남원시에서 10월 31일 개최될 예정으로, 남원시에서는 관련 예산으로 1천800만원을 세워 놓았다.
(사)숲길에서 가장 애착을 갖고 운영하고, 참가자들 역시 깊은 깨달음을 얻는 행사가 '지리산둘레길 이음단' 행사로 올해로 4회째를 맞고 있다. 이음단 행사에는 아무나 참가할 수 없다. 해마다 참자자로부터 사연을 신청 받아 20여명으로 제한하는데, 2013년에는 '청년', 2014년에는 '가족', 올해는 '시니어'로 정했다. 지리산둘레길이 완전 개통된 2012년 5월 25일을 기념해 매년 5월 25일 종주를 마치는 것으로 일정을 잡고 있는데, 올해는 50~60대 은퇴자 20명이 참가해 지난 5월 9일 출발해 5월 25일을 종주를 마치는 15박16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낮에는 둘레길을 걸으면서 그동안 살았던 삶을 되돌아보고, 밤에는 참가자 전원이 숙소 내 한자리에 모여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생각을 공유하면서 제2의 인생을 설계하고 있다.
'가족'을 테마로 한 지난해에는 8가족 21명이 참가해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는 15박16일을 보냈다. 특히, 3살짜리 땡깡장이는 부모의 등에 업히고, 초·중·고생은 부모의 손을 잡고 300여㎞ 나 되는 둘레길을 한명의 낙오자 없이 완주를 해냈고, 마지막 날에 완주증을 받아든 가족들은 행복과 기쁨으로 하나가 되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들 가족들의 참가소감과 사진들은 '지리산둘레길 가족나들이-8가족 21명 384시간의 기록'이란 제목을 달고 책자로 발간되어 평생 잊지 못할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겨졌다.
(사)숲길 이기원 사무국장은 릲지리산둘레길은 '걷기를 통한 성찰'로 장거리 트레일에 중점을 두었는데,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할 수 있다릳면서 릲이런 문화가 자리 잡기까지 많은 사람들이 둘레길을 찾을 수 있도록 집중적인 홍보가 필요하고, 꾸준히 각종 행사와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 필요하다릳고 밝혔다.

둘레길 마케팅에 적극적인 남원과 함양
지리산둘레길에서 가장 많은 탐방객들이 찾고 있는 구간은 남원시와 함양군 구간이다.
(사)숲길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2010~2014년 까지 5년간 남원~함양 구간 62.8km을 찾은 탐방객은 175만 여명에 달해 연평균 35만 명이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간으로 보면 남원시 인월면 인월리와 함양군 마천면 의탄리를 잇는 인월~금계(22㎞) 구간이 가장 많다.
전라북도 남원시는 '지리산둘레길의 시작과 끝은 남원'을 모토로 내세운 것에서 엿볼 수 있듯이, 가장 적극적인 둘레길 마케팅을 하고 있다.
남원시 내부적으로는 둘레길 유지관리 부분은 산림과 산림보호계에서 하고 있지만, 홍보와 마케팅 부분은 문화관광과 테마관광계에서 별도로 전담하고 있다. 이는 타 지자체 4곳과 차별화되는 것으로, 홍보와 마케팅은 전문부서에서 해야 한다는 것이 남원시의 입장이다.
또한, 남원시는 지리산둘레길과 연계한 남원시만의 둘레길을 별도로 조성해 지리산둘레길을 찾았던 탐방객들의 발길을 잡고, 나아가 다시 찾도록 하고 있다. 남원시내에서 주천안내센터를 잇는 솔바람길을 비롯해 지리산 속내를 좀 더 들여다 볼 수 있도록 만든 신선둘레길, 바래봉둘레길 등을 추가로 조성했다.
여기에 지리산둘레길 남원시 구간과 남원시가 추가로 조성한 둘레길을 그려져 있고, 남원지역 민박, 교통편, 문화유적, 축제, 음식 특산품을 홍보하는 안내도를 별도 제작해 탐방객들에게 배부할 정도다. 타 지자체가 공통된 지리산둘레길 안내도를 사용하고 있는 것과 달리 탐방객에게 제공하는 안내도에서부터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남원시는 지리산둘레길 마케팅을 위해 외부 기관과 손을 맞잡고 민간단체도 활성화하고 있다. 2012년 9월 남원시는 한국철도공사 남원역과 지리산권 관광활성화를 통한 지역사회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협약을 맺었다.  그 성과로 서울 용산역과 남원역을 임시로 오가던 남원테마관광열차(s-train)가 2014년 6월부터 정기 운행으로 편성됐다. 남원시 관광코스에 지리산둘레길 걷기가 포함되어 탐방객 유치에 큰 도움이 되고 있으며, 철도공사에서는 매년 가을 개최되는 지리산둘레길 걷기축제 참가자를 모집해주고 있다.
특히, 지리산둘레길을 찾은 탐방객들로부터 남원구간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은 남원시가 2012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이야기꾼'의 역할이 크다. '이야기꾼'은 둘레길과 관련된 숲 해설은 기본이고, 둘레길이 지나는 마을의 역사, 문화, 유적 등에 대한 지식을 추가해 친근감을 유도하는 스토리텔러이다. 현재 주천 및 인월안내센터에 15명 정도가 배치되어 주 1~2회씩 20여명 정도의 탐방객들과 함께 둘레길을 걸으며 '남원의 맛'을 전하고 있다.
경상남도 함양군은 남원시가 지리산둘레길을 찾는 탐방객 유치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 반면, 둘레길을 찾은 탐방객들이 며칠씩 머물고 가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함양군은 연간 30만 명 이상의 탐방객이 지리산둘레길을 찾고 있고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감안해 안내센터시설을 확충해 다양한 정보와 편의를 제공하고, 지리산둘레길을 주민 소득창출로 연결하기 위해 마을별 체험 프로그램을 확충하고 있다.
올해 6월까지 마천면 의탄리 옛 의탄초교에 위치한 둘레길 안내센터를 보완해 함양군 농·특산물 판매시설을 설치하고, 안내센터 앞 광장에서 마을별 문화·역사탐방 및 공예체험 등 '숲길 문화체험 행사'를 벌일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한다. 또 2억5천만원을 투입해 2018년까지 금계·의중·의평·추성마을 등 4개 마을을 특색 있는 행사를 개최하는 체험마을로 운영해 200만명 유치, 100억 소득창출을 목표로 세웠다.
산림녹지과 강민정 주무관은 릲지리산둘레길 함양구간의 명성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지만, 주민소득 창출과 연결되려면 특색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릳며 릲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체험프로그램이 운영되면 마을소득 창출과 함양구간의 이미지 제고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릳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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