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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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집부
  • 승인 2015.04.22 20:31
  • 호수 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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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4월 18일 토요일
어제 날씨가 너무 좋아서 겨우내 하지 못한 이불빨래도 하고 신발도 빨았다. 날씨가 좋아서 아침에 빨아 널은 빨래가 다 말랐다. 집안 구석구석 대청소도 했다.
그래서 마음까지 개운해졌다. 내친 김에 오늘은 작은 며느리하고 화분정리를 했다. 예쁜 꽃이 겨울에 피었다가 다 졌다. 그래서 밖으로 다 내놓았다.
예쁜 꽃 다시 피라고 거름도 주고 물도 주고 잘 정리했다.
요즘은 하얀 목련이 너무 예뻐서 가던 길을 멈추게 된다.
우리집 뒤 공원에는 진달래꽃도 활짝 피었다.
꽃이 좋아 자꾸만 공원에 가게 된다.
꽃을 보면 예전 모습이 떠오른다.
홍종예(64, 보은 교사, 흙사랑 한글학교)


2015년 4월 19일 일요일
나는 오늘 일을 했습니다. 이웃집에서 못자리를 좀 도와달라고 해서 도와주었습니다.
도와달라고 하는 게 너무나 좋더군요. 내 몸이 건강하니까 그런 일도 도와달라고 했겠지요.
못자리를 하러가니까 사람들이 많아서 일을 해도 재미있더군요.
못자리를 오전에 끝나고 점심을 먹으니 얼마나 맛이 좋은지 몰라요.
오전 일을 끝내고 집에 오는 도중에 회관에 들어갔더니 십원내기 화투를 하고 있더군요. 그래서 나도 했습니다.
돈만 5십원을 잃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김문자(72, 탄부 상장, 흙사랑 한글학교)


어렵게 산 땅인데 이제 팔아야 한다
옛말에 죽그릇에 웃음이고 밥그릇에 근심라고 하더니 그 말이 맞았다.
젊어서 꽁보리밥 죽이 싫어서 논 닷 마지기만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죽을 힘을 다해도 논을 살 수가 없었는데 정부 농지대금 대출을 받아서 800평을 샀다. 그 땅을 기반으로 논도 사고 재산을 불렸다.
논을 산다고 대출받았던 그 돈도 이십년 만에 다 갚았다.
빚도 다 갚고 자식들도 다 밥먹고 살고 나도 꽁보리밥을 면하고 부러울 게 없이 사는데, 이제는 노화로 몸이 아파서 농사를 못짓게 돼서 어렵게 마련한 땅 800평은 부동산에 팔아달라고 내놓았다.
그 땅을 어떻게 샀는데, 먹을 것 못 먹고 입을 것 못 입고 허리끈을 졸라매 일해서 산 땅을 팔려고 하니 정말로 마음이 저리도록 아팠다.
임재선(73, 수한 질신, 흙사랑 한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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