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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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집부
  • 승인 2015.04.08 21:08
  • 호수 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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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효도 관광
3월 30일에는 학교를 가지 못했다. 동네 부녀회에서 어르신들을 모시고 효도관광을 다녀왔기 다녀왔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모시고 포항에 가서 회를 먹고 왔다.
모처럼 나들이에 날씨도 좋았고 개나리, 진달래도 활짝 피었다.
그동안 집에만 있으니 꽃이 핀 줄도 몰랐다.
모처럼 콧바람에 신이 났다.
남편하고 손자 주려고 회도 떠왔다, 오늘 하루는 무척 즐거웠다.

벚꽃 구경
지난 4월5일 계모임에서 진해로 벚꽃 구경을 다녀왔다. 보은엔 아직 벚꽃이 피지 않아서 남쪽지방이라고 해도 벚꽃이 있겠거니 했는데 진해는 벌써 벚꽃 다 져버렸다.
꽃은 다 졌지만 그래도 기분은 좋았다. 사람도 많고, 차도 많고 볼게 많았다.
막걸리 장터에 가서 약장사 구경도 하고 군밤도 사먹었다. 아귀찜을 먹고 나왔더니 비가 또 왔다. 비가 오지 않으면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그래도 좋았다.
홍종예(64, 보은 교사, 흙사랑 한글학교)

 

퇴비 냄새 때문에 …
4월 4일과 5일 봄비가 흡족하게 내렸다. 그동안 비가내리지 않아 목말라 했던 식물들에게 봄비는 보약이다. 촉촉하게 내린 봄비 보약을 먹은 꽃들은 연분홍, 노란색으로 꽃을 피워 황홀했다.
그런데 우리 동네는 꽃향기가 가득하지만 퇴비공장이 들어와서 퇴비 냄새 때문에 꽃향기가 다 죽고 퇴비 냄새뿐이다.
논에 가면 돌 공장에서 날아오는 돌가루 먼지 때문에 죽겠고 집에 오면 퇴비 냄새 때문에 죽겠다. 오나가나 오염 때문에 못 살겠다.

입이 요사를 부리다
산나물을 뜯으러 갔더니 홑잎과 원추리, 취나물이 많았다. 나물을 뜯어 삶아서 아침밥상에 무쳐놓았더니 영감이 맛있다고 하면서 밥 한 공기를 다 드셨다.
봄나물이 사람들한테는 보약이다. 요즘은 반찬 걱정이 안돼서 좋다.
바구니 들고 산에 가면 산나물, 밭에 가면 쑥과 달래를 캘 수 있다. 산나물은 조물조물 무치고 쑥하고 달래를 넣어 된장찌개를 끓이면 달래 향이 무척 좋다. 사람입이 요사(妖邪)다.
임재선(73, 수한 질신, 흙사랑 한글학교)

 

열심히 공부해야죠
4월 3일 딸들이 온다기에 묵을 끓여놓고 마실가서 놀다보니 저녁때가 되어 집에 왔더니 손녀딸이 와 있었다. 같이 저녁을 해먹고 나니 막내딸이 영어단어책을 사가지고 와서 "엄마 영어 열심히 배우세요"라고 한다.
마음은 열심히 배우고 싶은데 마음대로 되지 않아서 스트레스를 받는다.
막내딸이 나한테 돈을 얼마나 투자하는지 몰라요. 책 사주느라고. 영어책까지 사다주는 막내딸 생각하면 더 열심히 배워야 하는데 그게 잘 안돼 힘들다.

딸 4형제와 여행
4월 5일. 딸 4형제를 데리고 문경 작은 오라버니댁을 갔더니 오라버니가 깜짝 놀라시며 "어쩐 일이냐"고 반가워하시더군요.
앉아서 놀다가 점심을 사주셔서 맛있게 먹고 잘 놀았어요. 딸들이 문경 온 김에 촬영장에 가서 구경하고 가자고 해서 촬영장도 구경하고 사진도 찍었어요. 모처럼 딸들만 데리고 나가보니 재미있더라구요.
집으로 오는 길에 아이들 아버지 산소도 돌아보고 집에 와서 저녁까지 해먹은 후 집으로 돌아갔어요.
아이들이 다 저 갈 곳을 가고 나니 집이 허전해서 마음이 심란하더라구요. 오면 좋고 가고 나면 서운하다.
이옥순(73, 보은 교사, 흙사랑 한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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