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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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집부
  • 승인 2015.04.01 20:28
  • 호수 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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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3월 30일
오늘은 3월 마지막 달력이 넘어갔다. 그렇게 추었던 겨울이 가고 봄이 왔다.
살랑살랑 부는 봄바람에 꽃망울은 볼럭볼럭 벌어지고 개구리는 연못에서 펄쩍 뛰어놀고 봄나비는 꽃을 찾아 하늘을 날아다닌다.
동산의 고라니는 우리 감자 밭에 와서 펄쩍펄쩍 뛰어 다니고, 산새들은 푸드덕 푸드덕 날아서 보금자리 찾느라고 다니고 나뭇잎은 뾰족뾰족 살랑살랑 부는 봄바람에 맞추어서 민들레꽃도 피고 제비꽃도 피었다.
사계절이 있는 세상의 조화가 정말 신기하다.
아무리 추워도 세월에 따라서 새싹들이 언 땅을 뚫고 봄을 찾는 걸 보면 정말 신기하다.
임재선(73, 수한 질신, 흙사랑 한글학교)

2015년 3월 18일
오늘은 복지관에서 교육을 한다고 해서 갔더니, 강사가 와서 교육을 하는데 어찌나 재미있게 하던지 시간이 금방 가더라구요.
한 시간 반을 하더니 점심시간이라고 갈비탕을 사주어서 잘 먹었어요.
그리고 오후에도 강당으로 오라고 해서 갔더니 공연도 보여주고 가수도 오고, 국악놀이도 보여주고 해서 오늘은 재미있게 잘 먹고 잘 놀았다.
날마다 그런 세월만 있으면 좋겠더라구요. 무슨 복이 있나요.
이옥순(73, 보은 교사, 흙사랑 한글학교)

2015년 3월 23일
오늘은 봄바람이 무척 심하게 불었다. 봄 티셔츠를 하나 샀다.
맘에 들지 않았지만 그래도 그냥 샀다.
봄비가 오고 나더니 쑥이 쑥쑥 올라왔다.
파릇파릇 나풀나풀 올라왔다.
쑥을 뜯어서 아침에는 쑥국을 끓였다.
쑥 향이 집안에 가득하다.
가족 모두가 쑥국을 맛있게 먹었다. 봄을 먹은 것 같다.
홍종예(64, 보은 교사, 흙사랑 한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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