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기 공동묘역 도면 발견
일제 강점기 공동묘역 도면 발견
  • 송진선 기자
  • 승인 2015.03.26 09:19
  • 호수 28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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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년대 장사행정 이해에 도움, 중요한 가치 있는 듯
▲ ①도시계획처럼 구획된 공동묘역 도면 ②공동묘역내 묘지 위치도 ③망자의 상세기록

일제강점기 장사행정을 알 수 있는 귀한 자료가 발견돼 눈길을 끌고 있다. 삼승면은 최근 기록물전수조사를 하던 중 일제강점기 삼승묘적대장을 발견했다.

묘적대장은 대정 3년(1914년), 4년(1915년), 8년(1919년)까지 총 7권인데 대장에는 출입구 위치는 물론 도시계획처럼 일정하게 구획돼 있어 몇 기의 분묘가 있는지 확인이 가능한 공동묘역도면도 있다.

또 망자에 대해서도 세세하게 기록돼 있는데, 묘지 위치도 뿐만 아니라 본적, 주소를 비롯해 양반가 출신인지 상민인지 신분도 표기돼 있고 사망원인도 기술돼 있다. 특히 사망 원인은 화농성 폐렴, 뇌출혈, 신장염, 말초신경계질환, 졸증, 천식 등 매우 구체적이다.

이 문서만으로도 지금처럼 묘지를 쓰고 비석을 세우지 않아도 묘적대장, 묘지대장만 보면 어느 위치에 누구의 묘가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또 일제가 묘지를 매우 계획적으로 관리했음을 알 수 있을 뿐만아니라 일제의 장사행정이 지금 대한민국 장사행정의 근간이라는 것도 보여준다. 묘역의 구획도면을 보면 일제 강점기 공동묘역이 현재 사설 및 공립 공원묘지의 기초임을 알 수 있다.

삼승면 관계자는 "보은군이 추진하고 있는 면립 공원묘지 부지를 찾기 위해 대정 3, 4년의 묘지대장 도면을 이용해 현장을 확인한 결과 마을마다 조성돼 있는 공동묘역과 똑 같은 것을 확인했다"며 "당시처럼 묘지를 관리를 했다면 지금처럼 무분별하게 분묘를 쓰거나 또 묘역 부지를 넓게 조성해 산림을 크게 훼손하는 일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수한면과 산외면에서도 일제강점기 묘적대장을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은군은 지난해 9월부터 올 2월말까지 군 행정기록에 대한 전수조사와 DB구축을 실시했으며 자체 계획을 수립해 보은군기록관에 보관할 문서 등을 각 읍면으로부터 이관받아 보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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