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들은 변화를 선택했다
조합원들은 변화를 선택했다
  • 박상범 기자
  • 승인 2015.03.11 23:42
  • 호수 28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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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 최창욱, 남보은 구본양, 산림조합 박호남 후보 당선
 

 조합원들의 선택은 최창욱(58, 장안 오창), 구본양(59, 마로 관기), 박호남(59, 보은 삼산)이었다. 변화를 원하는 조합원들의 의사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지난 3월 11일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치러진 가운데, 보은농업협동조합은 최창욱, 남보은농업협동조합에서는 구본양, 보은군산림조합은 박호남 씨가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선거결과 양대 지역농협의 현직 조합장이 모두 낙선의 고배를 마시는 결과가 나왔고, 산림조합은 현직인 박호남 후보가 200여 표차의 승리를 거두었다.

 보은농협 조합장선거에서는 기호 1번 최창욱 후보가 유효투표수 2천958표 중 1천392표(47.0%)를 얻어 1천313표를 획득한 기호 3번 곽덕일 현 조합장을 79표차로 누르고 초선의 고지에 올랐다. 기호 2번 주현호 후보는 235표를 얻는데 그쳤다.

 남보은농협 선거에서는 기호 1번 구본양 후보가 유효투표수 3천299표 중 1천527표(46.2%)를 획득하면서 919표에 그친 기호 3번 현 박순태 조합장을 608표 차로 눌러 리턴매치에서 승리하면서 4년 만에 다시 조합장으로 선출됐다. 기호 2번 김종덕 후보는 수한면에서 많은 표를 얻으면서 831표로 획득해 비교적 선전했다는 평이다.

 산림조합 선거는 현 박호남 조합장이 유효투표수의 58.4%인 777표를 얻으면서, 541표를 획득한 구본선 후보를 236표 차로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 원예농협 선거에서는 기호 1번 박철선 후보가 257표를 얻어 79표에 그친 유종현 후보를 따돌렸다.

 이번 선거의 최대 이변으로 꼽히는 선거는 단연 보은농협 조합장선거다. 보은축협 회의실에서 오후 5시 30분부터 개표가 진행되면서 참관인들과 주민들은 자신들이 지지하는 후보들의 승리를 조심스럽게 점쳤다. 일찌감치 결과가 예측된 남보은농협과 산림조합과는 달리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던 보은농협의 경우 이영풍 보은선거관리위원장이 개표결과를 발표하자 모두들 이외라는 반응으로 '와'하는 탄성이 나오기도 했다.

 3명의 당선인들은 개표가 모두 마무리되고 오후 8시 30분부터 진행된 당선증 교부식에 참석했다.
이영풍 위원장으로부터 당선증을 교부받은 당선인들은 지지자 및 가족들로부터 꽃다발과 꽃목걸이를 받고 기념사진을 찍으면서 기쁨을 함께 나눴다.

 보은농협 최창욱 당선인은 당선소감에서 "저는 당선인이지만, 무거운 짐을 지고 다시 시작하는 기분으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겠다"며 "저를 믿고 지지해주신 분들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보은농협이 올바른 길을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 당선인은 종곡초, 보은중, 청주기계공고를 졸업했으며, 보은농협 상무로 재직하던 중 2013년 퇴직하고 그동안 비상임이사로 활동해왔다.

 남보은농협 구본양 당선인은 "저와 함께 경쟁한 두 분 후보님께 고생 많이 하셨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으며, 지지해주신 조합원들에게 감사인사를 드린다"며 "발로 뛰는 조합장, 조합원에게 신뢰받는 조합장이 되겠다"고 당선인사를 했다.

 4년 만에 다시 조합에 입성한 구 당선인은 관기초, 보덕중, 보은농고를 졸업했으며, 통합된 남보은농협 초대(06년), 2대(08년) 조합장을 지낸바 있다.

 재선에 성공한 산림조합 박호남 당선인은 "지지해주신 분들에게 고맙다는 말씀을 드리겠다"며, "열심히 최선을 다해 조합을 위해 일하고 임기를 마치고 떳떳하게 조합을 떠나겠다"고 당선 인사말을 전했다.

 삼산초, 보은중, 서울고명정보산업고를 졸업한 박호남 당선인은 2009년 9월 처음으로 조합원 직선제로 실시된 선거에서 조합장으로 당선, 5년간 조합장으로 재임해왔다.

 한편, 구본양 남보은농협 조합장 당선인, 최창욱 보은농협 조합장 당선인은 취임식과 함께 오는 3월 21일부터 조합장으로서 임기를 시작한다. 반면 재선에 성공한 박호남 산림조합장은 그대로 조합장 직을 유지하면서, 3월 21일부터 새로운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조합원들은 변화를 선택했다

 이번 선거방식을 두고 소위 '깜깜이 선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총선이나 지방선거와는 달리 제한적인 선거운동으로 진행됐다. 유세나 토론회도 안되고 선거운동원도 둘수 없고, 선거사무실도 개설 할 수 없으며, 조합장 선거벽보와 함께 후보자 본인만이 발품을 팔아야 하는 선거방식이었다.
 

 이런 이유로 이번 선거운동방식은 인지도 등에서 상대적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는 현직 조합장에게 유리한 선거결과로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양대 지역농협의 수장이 모두 교체되는 결과로 나타났고, 현직 조합장이 당선된 산림조합장 선거도 200여표 차이 밖에 나지 않는 쉽지 않은 선거를 치렀다. 

 특히, 보은농협은 IMF 당시 19억 적자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 처음으로 적자 결산을 기록하고 출자 및 이용고 배당을 하지 못해 조합원들의 비난에 직면, 현직 조합장이 낙선의 고배를 마신 것으로 보인다. 남보은농협도 적자 결산은 피했지만, 출자 및 이용고 배당을 하지 못한 것에 발목을 잡힌 모양새이다.
 결국, 조합장의 조합 경영능력에 대한 평가가 이번 선거결과에 가장 크게 작용한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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