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했던 정상혁·최원태씨는 반발
김수백 전 보은군 부군수가 한나라당 보은군 군수후보로 내정됐다.
심규철 한나라당 보은옥천영동군당원협의회장은 지난 21일 김수백(61) 전 보은군 부군수를 한나라당후보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심 협의회장은 지난 22일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최근 언론사에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뒤늦게 출발했는데도 정상혁 전 도의원과 비교했을 때 1%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고 지지도가 꾸준히 향상하고 있으며 또 당 자체 여론을 수렴한 결과도 김수백 전 부군수의 호응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어 본선에서 다른 후보보다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해 후보로 내정했다"고 김수백 전 부군수를 한나라당 군수후보로 결정한 배경을 설명했다.
또 공천심사위원회를 구성해도 최종 결정은 어쨌든 당원협의회장인 자신이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한나라당 군수후보 공천경쟁 벌였던 정상혁(69) 전 도의원과 최원태 전 치안감(59)은 밀실야합 공천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어, 향후 이들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된다.
한나라당 군수 후보로 결정된 김수백 전 보은군 부군수는 보은군의 발전을 꾀하고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짧게 소감을 밝히며 말을 아꼈다.
◆정상혁·최원태씨 반발
정상혁 전 도의원과 최원태 전 치안감은 밀실야합 공천에 대해서는 절대로 수긍할 수 없다며 공천불복 입장을 밝혔다.
이들이 이같이 반발하는 것은 당초 지난 8일 주요당직자 모임에서 보은군수 후보 공천 결정은 후보예정자 3인과 대리인을 포함해 10명으로 공천심사위원회를 구성해 여론조사를 실시한 후 2월말 후보자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심규철 당원협의회장의 공천관련 발언이 문제의 단초가 되고 있다.
이들은 "이번 공천자 내정은 심규철 당원협의회장이 공언을 스스로 뒤집은 것"이라며 "사회에는 법과 원칙이 있는데 법을 전공한 사람이 스스로 이를 무시하고 독단적인 행동을 한 것이기 때문에 너무 실망스럽다"며 반발하고 있다.
최원태씨 측은 "심 협의회장이 여론조사를 바탕으로 공천자를 내정한다고 했기 때문에 그 말만 믿고 그동안 이에 맞춘 행보를 해왔는데 이를 무시한 것은 당원협의회장 개인이 독단적이고 해당행위를 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비난했다.
한편 정상혁 전 도의원은 지난 19일 기자들에게 군수 출마의 변을 밝히는 자리에서 "대의명분이 있고 당원들이 공감하는 범주에서 후보를 결정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입장과 함께 "6·2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군수후보를 100% 자신하기 때문에 이번 선거에 확실히 입후보 한다"고 천명한 바 있다.
최원태 전 치안감 또한 1월26일 군수선거 출마를 선언하는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뒤늦게 공천경쟁에 뛰어들었어도 여론조사 결과 나쁘지 않고 열심히 활동하면 수년간 활동한 후보들과 견줘도 뒤지지 않을 자신이 있고 지역정치의 변화를 바라는 민심의 흐름으로 본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한다"며 공천을 자신한 바 있다.
◆25일 기자회견
정상혁·최원태씨 측은 공천내정 결과를 놓고 지지자들과 잦은 모임을 가지며 향후 활동에 대해 숙의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정상혁·최원태씨는 "충북도당에 정식으로 항의하고 중앙당도 심 협의회장의 독단적인 행동에 상응한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하는 등 향후 행보는 잘못된 것을 바로잡는데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정상혁 전 도의원 측과 최원태 전 치안감은 25일 보은군청 군정 브리핑실에서 심 협의회장의 공천내정에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