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생들은 점심을 해 가지고 청주로 신나게 달려갔다. 점심상에는 허매자씨가 상추쌈을 한 보따리 가지고 왔다. 황순희씨는 부침개를 푸짐하게 해 가지고 왔다.
어머님들은 소싸움 현장에 온 사람들이 비누를 사가 주기를 눈이 빠지게 기다리다가 나중에는 "비누 좀 사가세요"라고 말을 건네기도 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냥 웃고만 갔다.
점심을 먹고 난 후인 오후에도 마찬가지였다.
옆에 소달구지 마차로 돈을 벌러 왔다는 아저씨도, 풀빵을 구워 파는 부부도 마찬가지였다.
어디든 상황은 마찬가지라고 했다.
요즘은 돈 없는 사람 살기가 참 힘들어졌다고 했다.
이렇게 돈 없는 사람들이 살기 힘든 줄도 모르고, 국회의원님들은 국민들을 잘 살게 하기 위해서 팔이 부러지도록 싸우는 건지 알 수가 없다.
우리 돈 없는 사람들은 먹고 사는 길이라면 천리길도 맨발로 달려가는데 의원님들은 매일 같이 싸움만 하느라고 정신이 없다.
힘없는 사람들이 살기 참 힘든 세상이 됐다.
임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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