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님, 우리 이장님
이장님, 우리 이장님
  • 편집부
  • 승인 2015.01.08 11:15
  • 호수 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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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동계를 하는데 노인들만 있었다. 옛날에는 동계날 잔치처럼 전 동민들이 와서 돼지도 잡고 큰 잔치를 했다. 그런데 지금은 젊은이들이 없어 노인들만 앉아서 이장을 4년만 되면 새로 선출하는 것이 규칙인데, 우리 동네는 젊은이가 없어서 채수호 이장님이 벌써 십년이 넘도록 이장을 본다.
채수호 이장님은 이장이 아니라 동네에는 아들같은 이장님이다.
집집마다 보일러가 고낭이 났다고 하면 가서 고쳐주었다. 수돗물이 안나온다고 하면 물이 나오게 해주고, 노인들한테는 손발이 되어 주는 이장님이다.
소금, 비료도 농협에서 가져다가 집집마다 손수 갖다 준다. 노인들이 아프면 병원에 모셔간다. 동네에서 없어서는 안되는 이장님이시다.
그리고 동네 노인들을 모시고 1년에 두 번씩 효도관광을 모시고 간다.
그리고 이장님이 손재주가 좋아서 조금씩 고장난건 이장님 손만 가면 다 돌아간다. 그래서 우리 동네는 정말 좋은 이장님이다.
임재선(73, 수한 질신, 흙사랑한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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