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를 앞둔 4당 책임자 토론회
지방선거를 앞둔 4당 책임자 토론회
  • 류영우 기자
  • 승인 2010.02.17 20:59
  • 호수 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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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권선거 퇴출 후보와 당의 노력 한 목소리

오는 6월2일 시행될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통해 충북도지사를 비롯해 도교육감, 도의원, 도교육위원, 군수, 군의원을 뽑아야 한다. 우리지역의 운명이 이들에 의해 좌우될 수 있기 때문에 유권자의 의식이 어느때보다 중요하다. 특히 지역이기 때문에 정책중심이 아닌 혈연, 지연, 학연에 의한 선거로 치러질 소지 또한 다분하다.
깨끗한 선거, 지키지 않는 공약을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주민들이 필요한 공약을 먼저 제시하는 바람직한 선거문화를 이끌기 위해 새해벽두부터 우리지역 선거 관계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김병욱(자유선진당 보은군 당원협의회장), 김선봉(민주노동당 보은군 지역위원회 추진위원), 심준보(한나라당 보은군 운영위원장), 정용우(민주당 보은군 연락소장). -이상 가나다 순-
지난 16일 저녁, 본사는 송진선 대표이사의 사회로 네 명의 선거관계자들을 초청, 보은의 한 음식점에서 소주 잔을 곁들이는 취중진담으로 선거전략과 당의 방향성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 지난 16일 4당 선거관계자들이 모여 지방선거 전략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 왼쪽에서부터 김병욱, 김선봉, 심준보, 정용우씨.

 

▲먼저 각자 소개부터 해 달라.
△김병욱: 올해로 3년 가까이 자유선진당 당원협의회장을 맡고 있다. 당원협의회는 회장과 간사를 포함해 모두 15명으로 구성됐다. 광역까지는 아니더라도 기초의원의 경우에는 당원협의회에서 결의해 올리면 승인을 받아 공천하는 그런 상향식 구조로 운영되고 있다.

△김선봉: 민주노동당은 5천원 이상의 당비를 내고 3개월 이상 경과되어야 당원으로 인정받고 있다. 보은지역에서도 당원들을 중심으로 지역위원회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분당되면서 당원들이 흩어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 정치활동과 정당활동에 대한 움직임은 적지만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심준보: 한나라당 보은군 운영위원회는 지역의 민심과 지역에서 바라는 바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중앙에 건의, 지역의 여론이 정책에 반영되도록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보은군 지역에서도 군의원을 당연직으로, 11개 읍면에서 모인 위원들로 구성돼 있다.

△정용우: 지난 대선을 앞두고 손학규 전 경기도지사의 민심대장정 때 만나 인간적인 매력을 느껴 팬클럽 활동을 한 후 아름다운 손이라는 팬클럽 중앙회장도 지냈다. 음성 꽃동네에서 자원봉사를 통해 관계를 맺어왔고, (민주당 대선)경선을 치른 후 모임이 와해됐다. 그런 상황에서 지난 국회의원 선거때 보은군 연락소장을 맡아 활동하고 있다.

 

▲지방선거가 얼마 안 남았다. 각 당의 후보 선출의 전략은?
△김병욱: 솔직히 광역은 신경 쓸 일이 없다. 광역은 흐름을 많이 보지만 지방선거는 인맥이 상당히 중시된다. 같은 당이 아니라도 이런 인물이면 된다 싶으면 밀어줄 수 있다. 그것이 지방선거의 장점이자 단점이다. 그런 만큼 지방선거에 혈안이 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당 입장에서는 기초의원도 석권하고 싶은 것이 사실이다. 실질적인 드림팀을 구성할 것이다.

△심준보: 인물이 부각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선거는 인맥이 중심이 됐다. 선거 때마다 조직에 의존하다보니 지역이 발전하지 못했다.

△정용우: 민주당은 공천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가시화된 것이 없다. 하지만 지방자치라는 것이 주민들에 의해 행정이 이루지는 것이 맞다. 선거 때가 되면, 인물중심, 사람중심이 되지, 어떤 비전을 갖는지 논의되지 않는다. 언제나 선거는 그들만의 잔치, 정당 몇몇 사람들의 잔치가 된다. 여기 모이신 분이 중심이 돼 당이 가진 비전을 제시하고, 어떻게 실현될지 구체성을 가져야 할 것이다.

△심준보: 자유선진당을 보면 일찍 후보가 압축됐고 조직력도 좋다. 이에 비해 한나라당은 인적자원이 많아 이 부분을 현명하게 풀어나가야 할 것 같다. 가장 합리적인 방법으로 후보를 내고, 그 후보가 지역의 민심을 얻고, 집권당으로써 중앙과 도를 연결해 보은지역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주민들도 선택해 줄 것으로 믿는다.

△정용우: 민주당은 경계에 있는 사람이 많다. 여기서 안 될 경우 문을 두드려 보자는 상황이다. 서글픈 현실이다. 하지만 제 2당으로서 최대한 당선가능성을 둔다면 지방의원까지 가능하다고 장담한다.

 

▲인물의 자질, 가치관을 따져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얘기한다, 후보군 선정 시 판단 기준은?
△정용우: 제1야당으로서 결격 사유가 없는 한 당선가능성을 우선시 할 것이다. 민주주의 꽃이 선거라면, 선거의 꽃은 당선이다. 한나라당을 탈당해 오실 분도 있다. 과연 올바른 것인지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까지 도덕적으로 보지는 않는다. 타의에 의해서 공천을 못 받고 타 당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는 현실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한나라당이나 자유선진당, 민주당은 모두 도덕적, 이념적으로 비슷비슷하다.

△김선봉: 그렇지 않다. 한나라당의 주요 정책은 '성장 위주, 후 분배'다. 이에 비해 민주당은 그래도 분배와 성장을 함께 하는 정책을 갖고 있다. 이처럼 근본적인 정책이 다른 두 당인데 한나라당 탈당 후 민주당으로 가는 것은 이해가 안된다. 결국 자기 비전이 취약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군민들은 결코 철새의 성향을 따라가지 않는다. 또 군민들에게 '저 사람이 당선되면 이런 발전이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갖게 해야 한다.

△정용우: '무소속으로 출마하면 떨어진다'라고 생각하는 그런 상황이라면 차후 당을 선택해야 한다. 철새 정치인으로 매도해선 안된다. 시베리아부터 멀리 날아다니는 것이 철새다. 철새는 많은 것을 본다.

△김선봉: 정책을 가지고 옮기는 것은 이해한다. 하지만 당선을 위해 옮기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그렇게 당선을 위해 옮긴다면 과연 자기의 소신, 가치관을 얼마나 가지고 정책을 펼칠 수 있을까? 당선의 배경에 한계가 있어 주변의 여론에 흔들릴 수 있다. 그런 것이 우려스러운 것이다.

△심준보: 정책이 다르면 당을 옮길 수도 있다. 하지만 공천이 배제돼 옮기는 것은 철새보다 더 못한 것이다.

 

▲지역 내에서 적합한 인물을 찾을 수 없다는 말도 있다. 그렇다면 지역 밖에서 사람을 찾을 수는 없는 걸까?
△심준보: 정말 지역을 위해 일할 사람, 중앙과 인맥 닿는 사람을 보은을 위해 모셔와 일 할 수 있는 터전 마련하면 보은의 발전은 더 빨라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특정 정당이 하기는 어렵다.

△김병욱: 지역이 발전하려면 지역 사정에 밝은 사람이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 외부인이 고향을 찾아 선거에 나서겠다고 하는 것은 개인의 영욕을 채우기 위한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지역을 모르면 주민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할 것이다.

△정용우: 한번 보고, 두 번 보고, 세 번을 봐야 신뢰를 받을 수 있다.

 

▲돈 선거로 흐르지 않고, 인물 본위로 이번 지방선거를 치르기 위한 각 당의 노력은?
△김선봉: 부정 선거가 됐을 때는 사퇴를 하겠다는 각서라도 쓰고 후보를 받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이다.  여기계신 분들이 중심이 되고, 후보들도 서약해야 한다. 또한 선거공영제가 되어야 한다. 돈 선거를 막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심준보: 선관위, 감독관청, 경찰서, 유권자가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 아니면 막을 방법 없다.

△정용우: 시골에서 일하는 할머니들은 3만5천원 받고 호미질을 한다. 그런 분들에게 내일 선거에서 어느 후보를 지지해 달라라고 말하고 3만5천원 주면 흔들리지 않겠는가. 앞서 얘기된 대로 선거공영제가 이뤄져야 한다.

 

▲마지막으로 각 당에서 어떻게 이번 지방선거를 치를 것인지, 각오 한마디씩 해달라.
△김선봉: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노동당은 후보를 못 낼 수도 있다. 하지만 지역을 위한 고민은 계속해 나갈 것이다. 무상급식, 보육에 대한 문제의 심각성, 농산물 가격 변화와 농자재 가격변화 등 농촌을 지키며 살아온 분들에 대한 고민도 해 나갈 것다. 또한 젊은 사람들이 아이들을 어떻게 잘 키울 수 있을까 고민할 것이다. 누구를 당선시키기 보다 작지만 소중한 법 개정 운동을 펼쳐 나갈 것이다.

△심준보: 가장  합리적인 방법으로 후보를 내서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주민들의 많은을 의견 들을 것이다. 한나라당이 추구하는 것, 군민이 원하는 후보를 내는 것이 가장 큰 전략과 전술이다. 군민이 원하는 후보, 관철시켜나갈 것이다. 집권당인 만큼 보은 위해 일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할 것이다.

△정용우: 보은이 추진력을 가질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인지 심사숙고해 농업이든 공업이든, 한 가지 만큼은 전국 제일로 이끄는 사람을 선정할 것이다. 또 당과 인물을 초월해 보은을 발전시키는 사람이 당선 됐으면 좋겠다.

△김병욱: 정당정치, 지방자치라는 것이 민도를 읽어줬으면 좋겠다. 그 인물이면 되겠다 싶으면 뽑아줘야 하고 돈 선거는 배제해야 한다. 그것도 주민 의식구조가 바뀌지 않는 한 변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 정치문화가 빨리 정착할 수 있다면 민도가 한 차원 높아져야 할 것이다. 이번 선거도 엄청난 타락선거가 될 가능성이 많다. 당직자들은 무조건 돈을 쓰지 않고, 깨끗한 선거가되도록 유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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