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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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집부
  • 승인 2014.12.04 10:03
  • 호수 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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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할 사람이 없어요

11월 23일 우리동네 경로당 김장을 했다. 그런데 동네마다 80 넘은 노인들만 있어 경로당에 밥할 사람이 없다.
70 넘은 친구하고 3명이 김치를 담그는데, 노인회장님과 총무님이 동태하고 돼지고기를 사와서 마을 노인들 하고 김치 파티를 했다.
칠십 넘은 우리 세 명이 밥을 안하면 밥할 사람이 없어 경로당 운영하기가 어려워질 것 같아서 걱정이다.
옛날 생각이 절로 난다. 100명이 되던 사람들이 90이 되니 1년에 두 명도 죽고 3명도 죽고, 젊은 사람은 공부해서 나라의 일군으로 나가서 이제 시골엔 노인들만 있다보니 밥할 사람도 없다.


일본여행

일본 여행을 가는데 영감이 안가서 나 혼자 좋은 구경을 하는게 썩 좋은 것은 아니다.
남편은 다리가 아파서 아무 것도 좋은 게 없다면서 자기라도 덜 아플 때 외국 구경하고 오라고 하면서 80만원 회비를 주었다.
아들 둘도 옷하고 돈하고 부쳐왔다. 신발도 사왔다.
둘이 살면서 둘이 다니면서 맛있는 것 먹고 좋은데 구경하면서 살면 좋은데 그게 마음대로 안된다.
젊어서 고생하면서 살았는데 늙어서라도 좋은 곳 다니면서 살려고 했는데, 늙으니 몸이 아파서 가고 싶은데도 못간다.
재미도 없고 허전하다.
임재선(72, 수한 질신, 흙사랑 한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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