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환명씨 옛우리말 풀이사전 출판 기념회
제환명씨 옛우리말 풀이사전 출판 기념회
  • 송진선 기자
  • 승인 2014.11.13 10:02
  • 호수 27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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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는 중국글이 아닌 우리글이다
▲ '조선어정음훈석' 저자인 제환명 선생이 참가자들에게 사전 출간의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탄부면 평각리 출신인 운곡 제환명(67)선생이 자신의 최대 역작이라고 할 수 있는 朝鮮語正音訓釋 '옛 우리말 풀이사전'(도서출판 문중 간)을 제작, 지난 10월 24일 서울 인사동에서 출판기념회를 개최했다.

금문연구회 주최로 열린 이날 출판 기념회에는 제환명 선생과 함께 공부하는 금문연구회 회원과 보은중학교 12회 동창 등 지인과 가족이 참석해 수년간 고생 끝에 세상에 빛을 보는 조선정음훈석 옛우리말풀이사전 출간을 축하했다.

이날 제환명 선생은 "한민족은 상고시대부터 오늘날까지 의사를 표시해온 말의 형체인 진서(眞書, 漢字)와 언문(諺文, 正音)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진서를 중국 글로 잘못 알고 있는 사람이 많기에 한자가 왜 우리글인지, 그리고 세계적인 과학성을 가지고 표기 못할 소리가 없는 언문(正音)이 망가져 잘못 쓰이고 있는 것을 알리고자 이 사전을 편찬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제환명 선생은 또 "한자는 우리 민족이 써온 우리글"이라며 잊혀진 우리말을 즉 없어진 음소 4자(·, ㅿ, ㆆ, ㆁ)와 부서(ㅱ, ㅸ), 병서(ㆅ, ㅳ, ㅶ, ㅄ, ㅾ, ㅭ, ㅵ)를 세종대왕 창제 원리 그대로 등재해 음가를 나타낼 수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훈민정음 창제 당시에 쓰던 언어로 우리말을 풀어 썼다"고 말했다.

A4 크기 1천223쪽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의 조선어정음훈석 옛우리말 풀이사전에는 10년이 훨씬 넘는 기간 '석보상절' '불경언해본'과 한자음을 최초로 우리글자로 표시한 '동국정운' 등 80여 권의 서적을 활용해 고한글 약 1만4천여 단어를 확인하고 그 가운데에서 약 7천여 단어의 글자를 △한글이 만들어지기 전에 쓰던 우리말의 한자표현 △이두의 토씨 등재 △중국에서 발음한 한자음의 시대별 음가기재 △동국정음과 중국 반절은의 비교 △우리말의 영어 번역 △불교 언어의 산스크리트어 기재 △옛 우리말 출처 기재 △잘못 해석한 고어 의미를 바로 고쳐 상세히 기재하고 있다.

말과 글은 한 민족을 다른 민족과 구분되게 하고 특징짓는 데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현재 우리 한글은 원래의 모습인 훈민정음의 가치를 형편없이 떨어뜨렸고, 우리말 단어들이 한자어와 외래어에 침식되어버렸다.

한자(漢字)가 우리 민족의 글이라는 주장이 오히려 중국 사람에 의해 나와도 우리 제도권 학자들은 '저 사람들 왜 저러나?'는 듯 쳐다보고만 있을 뿐 우리 민족의 글이라는 주장을 펴지 못하고 있다. 그러니 한자가 섞인 우리말 사전, 제대로 된 '국어사전'이 있을 리 없다. 출처도 없이 일본인들이 만든 사전을 번역하여 출판한 사전이 있을 뿐이라는 지적도 받고 있다.

심혈을 기울여 조선정음훈석을 펴낸 운곡 제환명 선생은 "후학들에게 우리말의 연원과 뿌리를 찾아 원형을 복원함과 함께 한글의 합용병서와 부서를 발전시켜 표현하지 못하는 말이 없도록 만들어서 모든 인류가 손색없이 쓰이는 부호로 공유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오주회계법인 세무부장, (주)동진제련이사를 지냈으며 베트남참전 국가유공자회 서울시 운영위원장, 정음학술원 서고자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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