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짐승들 때문에 골 아파요
산짐승들 때문에 골 아파요
  • 편집부
  • 승인 2014.10.29 15:09
  • 호수 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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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짐승들 때문에 골 아파요

봄이면 씨앗을 뿌리고 여름이면 자식처럼 비가 오면 보살펴주고 햇볕이 찜통같이 뜨거워도 곡식을 보듬어주어야 한다.
행여나 곡식들이 잘 있나 하는 마음에 호미 들고 첫새벽에 논으로 밭으로 가보면 고라니는 들깨만 안 먹고 그 나머지는 다 먹어 치운다. 산돼지는 고구마를 사다 심었는데 한 개도 맛보이지 않고 저만 다 먹는다. 미워죽겠다.
산골짜기 노인들이 산 동물들 하고 숨바꼭질을 하면서 지은 농사는 수확이 형편없다.
고라니는 집 옆 텃밭에 낮이나 밤이나 나와서 개 마냥 누워있다.

부부상장

우리집에 경사가 났다. 우리집 아저씨가 10월 14일 노인회 보은군지회장 이응수 모범 표창장을 받았다.
나는 한글날 글쓰기 대회에서 군수 상장을 받고 우리집에는 대박이 났다. 나는 아들 상장만 보다가 우리 부부가 상을 받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우리 아저씨는 작년에도 경로당에 봉사정신으로 잘한다고 군의장상을 받았다. 우리 아저씨는 내가 잘해서 받은 상이 아니고 사무장님하고 동네 주민들이 다 같이 잘해서 받은 상이라고 하면서 경로당에 걸어놓았다.
10월 14일에 받은 상의 상품은 시계였다.
임재선(71, 수한 질신, 흙사랑 한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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