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 한 상자에 6천300원을 받았다. 옥수수는 청주 청과농산물장에 가지고 가서 6천원과 5천700원을 받았다. 그 이튿날, 대전 농산물시장에 가지고 갔더니 4천500원이 나왔다.
옥수수 값이 왜 이렇게 싸느냐고 물었더니 “요세는 농산물이 다 그렇게 값이 안 나와요"라고 말했다.
옥수수를 한 차 싣고 온 한 젊은이도 “엊그제는 7천원 정도 값이 나왔는데 오늘은 옥수수가 많이 나왔네요. 아쉬운 대로 6천원만 해도 좋을 텐데…”라고 말했다.
그 젊은이는 감자도 많이 했는데 돈이 안된다고 했다.
다른 젊은 부부도 옥수수를 한 차 싣고 와서 걱정을 했다.
다른 농산물 가격도 마찬가지였다. 양파는 한 자루에 5천원, 마늘은 한 접에 1만5천원이라고 했다.
마늘 한 접을 샀다. 옥수수는 똥 값을 받고, 돌아서는데 울고 싶은 심정으로 길을 나섰다.
입이 말라 아이스크림을 사러 갔더니 한 개가 1천200원이라고 했다.
깜짝 놀랬다.
옥수수보다 더 작은 아이스크림은 1천200원이나 하면서, 옥수수는 한 개당 1천5원 꼴인 것이다.
내가 농사지은 것은 똥 값인데, 내가 사 먹는 아이스크림은 천금이었던 것이다.
30도가 넘는 찜통속에서 흐르는 땀을 양팔로 쓱쓱 닦으며 힘들게 지은 우리 농산물들이 이런 취급을 받는 것이다.
내년 농사가 걱정이 되었다. 임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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