샅바 맨 여고생들, '으라차차'
샅바 맨 여고생들, '으라차차'
  • 박상범 기자
  • 승인 2014.05.29 11:56
  • 호수 24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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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군씨름협회, 보은여고서 씨름교실 운영
▲ 보은군씨름협회 김용진 회장(사진 가운데)과 이성원 경기이사가 보은여고 학생들에게 씨름기술을 지도하고 있다.

보은군씨름협회(회장 김용진)가 보은여자고등학교(교장 신현자)에서 '찾아가는 씨름교실'을 열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1일 시작해 2주 동안 매일 2시간씩 진행되는 씨름교실에는 김용진 회장을 비롯한 회원들이 참여해 각 학년 반별 체육시간에 씨름에 대한 이론과 실기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학생들은 우리민족 고유의 민속경기인 씨름의 역사를 이해하고 회원들로부터 배운 씨름기술을 바탕으로 직접 씨름경기를 해보면서, 여학생들에게는 낯설기만 했던 씨름과 친숙해지는 기회가 되고 있다.

남학교도 아닌 여학교에서 이번 씨름교실이 열리게 된 것은 보은에서 열리고 있는 장사씨름대회 때문이다. 그동안 몇 차례 국민체육센터를 찾아 민속씨름대회를 관람했던 보은여고 학생들이 씨름에 대한 많은 관심을 보였고, 이에 보은여고에서 보은군씨름협회에 부탁해 2주간 씨름교실을 운영하게 된 것.

씨름협회에서는 지난 20일 중장비를 동원해 여고 운동장에 씨름장을 설치하고, 씨름교실이 열린 첫날인 지난 21일에는 청주운호고등학교 씨름부를 초청해 선수들이 시범을 보이고, 코치가 직접 여학생들을 지도하기도 했다.

학생들은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코치와 씨름협회 회원들에게 이것저것 묻고 친구들과 함께 씨름기술을 구사해보는 등 예상보다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이에 보은여고에서는 씨름교실이 학생들의 단순한 관심과 호기심 해소에 그치지 않도록, 수행평가에 반영해 민속경기인 씨름에 대한 학생들의 이해를 높이고 나아가 생활 속에서 씨름을 즐기는 문화가 자리 잡도록 할 방침이다. 

보은여고 신현자 교장은 "이번 씨름교실을 통해 잊혀가는 민속경기인 씨름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더욱 깊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요즘은 체육종목에 남녀 구분이 없는 시대인 만큼, 씨름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배우고 알고 싶어 하는 다양한 종목들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보은군씨름협회 김용진 회장은 "보은장사씨름대회로 인해 씨름에 대한 군민들의 관심이 높아졌고, 이것이 이번 씨름교실 운영으로 나타나게 됐다"며 "과거 보은씨름의 명성을 되찾을 수 있도록, 초등학교 씨름부 창설, 군민체육대회 종목 부활, 협회 주최 씨름대회 개최 등 여러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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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영 2019-12-11 21:40:24
완전재미있겠습니다
저도배우고싶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