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고향이 그리워요
내고향이 그리워요
  • 편집부
  • 승인 2014.02.13 09:43
  • 호수 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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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영동군 용산면 산저리에서 태어났습니다.
내 고향은 공기 조와 물 말고 여름철이면 이 곳 저 곳에서 사람들이 많이 놀로 차자 옵니다.
옛날에는 관광지가 업기 때문에 내가로 사람들이 매일 모여서 *도설비, 고기잡아 찌개 만들어 술 마시며 놀던 그 절이 좋왔습니다.
5월 *다논 날에는 그내 매고 많은 사람들 그내 띄며 여자들 치마 바람, 남자들 바지바람 그 시절이 좋아요.
우리집에서 많이 놀았습니다. 무어라고 하면 우리집에서 친구들과 모여 철잎 가자고 하길래 시장 보았습니다. 미나리 삶고 국수도 삶고 보다리 사들고 내가로 갔습니다. 그 시절에는 부모님 보다 친구가 더 좋았습니다.
친구들이 밤이 되면 놀로 가자고 부르는데 나오라는 신호가 손벽 크게 세 번 침니다. 그 소리 득고 살금살금 나가지요. 앳날에는 부모님게서 자식에 대하여 엄하게 했습니다.
나도 부모가 되니까 앳날에 어머님 마음을 알겠습니다. 이제는 친구들도 저 세상으로 간 사람도 익고 꼬부랑 할머니가 되고 이제는 전화도 하지 않고 사라갑니다.
내 고향은 7십집이 되지요. 모두 손씨 뿐이요 각성은 5섯 집도 안돼 그 많은 사람들 어디가고 사람인는 집 몃집안돼 이제는 고향도 쓸쓸합니다.
*도설비 : 다술기의 사투리
*다논 : 단오
손순덕(74, 삼승 원남, 흙사랑 한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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