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설날이다. 아침에 이러나 보니 날씨가 좋와요. 나는 손주, 손녀를 한되 (마당으로) 가보라고 했지요. 참새 떼가 나라와서 노래를 불러요. 참새 떼가 나라가고 나라오고 참 신기해요. 그리고 아버지 편, 어머니 편으로 나눠 윷놀이를 하고 노느라고 해가 가는 것도 모르고 노라지요. 이웃 할머니가 오셔서 우수시며 해 너머간다고 말했지요. 행복했지요. 아침에 이러나 보니 눈이 마이 와다. 나는 무국을 끌려 밥을 먹고 학교에 간다고 나가보니 눈이 온다. "영감 나 학교 목 가거다 눈이 너머 마니 와서."
지정임(76, 수한 노성, 흙사랑 한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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