③ 먹거리 경쟁력 강화를 위한 간담회
③ 먹거리 경쟁력 강화를 위한 간담회
  • 송진선 기자
  • 승인 2013.09.11 22:53
  • 호수 2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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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과 서비스 향상 위한 음식업주들의 의식 고양 필요

본보는 총 6차례에 걸쳐 음식이 관광을 활성화시키는데 중요한 요소가 된다는 것을 선진 지의 사례를 통해 확인했다.

경기도 양평의 산채비빔밥과 문경의 산채비빔밥, 전주비빔밥, 남원 흥부잔치밥, 경주 최부자 가정식 등은 해당 지역의 관광산업에 기여하는 바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일자리 창출뿐만 아니라 지역 홍보로 지역 이미지가 긍정적으로 개선되었으며 음식에 들어가는 식자재를 공급하기 위해 지역에서는 이를 생산하는 농민들이 늘어나는 등 소득의 다변화도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속리산국립공원이라는 큰 자산을 갖고 있는 우리지역이지만, 관광객은 계속 감소하고 관광업에 종사하고 있는 주민들의 소득도 점차 감소하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레저 시설 등 볼거리, 즐길거리를 대안으로 꼽으며 감 떨어질 때까지 입만 벌리고 있지만, 레저시설물 설치는 시간 및 부지, 시설비 등 많은 예산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단기간 내 실현하기가 어렵다.

그러나 음식은 다르다. 맛있는 음식을 찾아 맛집 순례를 하는 식도락가들이 생길 정도로 집에서 밥을 해먹는 것보다 외식이 더 많을 정도로 외식산업이 크게 성행하고 있어 맛있는 먹거리는 침체된 우리지역의 관광산업을 견인할 수 있는 요인이 되기에 충분하다.

음식으로 관광사업을 고양시키는 효과를 얻기 위해 시작한 이번 기획의 마지막 순서로 군 문화관광과, 음식업소를 관장하는 환경과, 속리산 음식업협회 임원 등과 속리산의 먹거리가 관광산업을 견인하는 상품이 되기 위한 방안을 함께 모색해보는 자리를 가졌다.

지난 10일 속리산관광안내소에서 가진 간담회에는 박성노 속리산관광협의회장, 속리산 음식업 박주영 부회장·구자수 총무, 그리고 행정기관에서는 안광윤 문화관광과장, 양길례 환경과 위생계장, 이운희 위생계 주무관이 참석했다.

 

◆속리산 산채비빔밥 거리 조성으로 특화하는 방법도
박성노 회장 : 과거 속리산 산채비빔밥 행사를 하면서 속리산의 산채비빔밥의 명성이 대단했었다. 초창기 행사를 할 때마다 주요 방송국과 여러 방송 채널에서 활동하는 VJ들이 방문해 별도로 홍보비를 지급하지 않았는데도, 속리산 산채비빔밥 행사가 전국에 방송돼 크게 홍보됐었다. 여러 지역에서 열리는 행사에 초청돼 속리산 산채비빔밥 비빔 시연을 가지며 한동안 명성을 이어갔지만 그 때의 명성이 사라진지 오래다.
어쨌든 그 때 명성을 살리지 못해 안타깝지만 속리산은 그래도 산채비빔밥이 대표적 먹거리라고 생각한다. 이를 살릴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러기 위해서 청주의 삼겹살 거리처럼 산채비빔밥을 주 메뉴로 하는 산채비빔밥 거리를 조성해 특화시키는 것도 속리산의 먹거리를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된다고 본다.

구자수 음식업협회 총무 : 회장님의 말씀이 맞긴 한데 자금 동원능력이 돼서 1년 이상 버틸 수 있다면 단일 품목으로 특화하는 것도 방법일 수 있지만, 음식업주들 대부분이 영세해서 한 메뉴만 갖고 장사를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본다.
손님들의 입이 다 달라서 여러사람이 그룹으로 들어와도 한 메뉴만 주문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메뉴를 주문하는 경우가 많다. 산채비빔밥만 취급하다간 많은 손님을 받지 못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양길례 환경과 위생계장 : 충북도에서도 음식 특화거리 조성에 관심을 갖고 있다. 속리산에도 음식 특화거리를 조성하는게 어떻겠느냐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한다. 만약 특화거리가 조성되면 간판 정비 및 용기지원 등 행·재정적 지원 계획도 갖고 있다.
속리산도 산채비빔밥이 명성이 있으니까 특정 구역에 거리를 조성해 특화시키면 관광지에서 음식 특화거리 조성은 전국적 사례가 되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언론에 보도돼 많이 홍보될 것으로 본다. 그리고 일반 비빔밥과 달리 순수하게 국산 산채만 사용하고 특히 속리산, 보은에서만 채취한 산채로만 비빔밥을 만든다고 하면 가능할 것 같다.

박주영 속리산음식업협 부회장 : 산채비빔밥은 재료가 많이 들어가고 손이 많이 간다. 따라서 업주들은 재료비가 많이 들어가고 시간도 걸리는 비빔밥을 팔기 보다는 전골을 팔아야 매출이 올라간다.
하지만 속리산만의 특화된 먹거리로 부각시키는 차원에서 산채비빔밥 거리를 조성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본다. 비빔밥 전문점은 이것, 저것 다 파는 집과는 맛이 달라 손님들이 먹었을 때 맛있게 잘 먹었다고 만족을 줘야 한다.  만족감을 주는데는 맛도 맛이지만 비빔밥에 들어가는 산채를 국산 산채만 사용해 손님들에게 신뢰를 심어주고 국산재료만 사용하기 때문에 수입산을 사용하는 것과 원가면에서 지출이 많으면 그만큼 가격을 올려 받으면 될 것이라고 본다. 특화된 구역 안에서만 파는 비빔밥 전문점이라고 하면 경쟁력은 있을 것으로 본다.

◆사찰음식에 대해서도 관심가져야
안광윤 문화관광과장 : 속리산의 8봉, 8대, 8석문을 가진 속리산을 충북도 대표적 관광지다. 자연환경, 역사와 인문학적인 환경을 활용해 스토리텔링하고 천년고찰 법주사가 있고, 그동안 법주사 주최로 사찰요리 경연대회가 열려 속리산은 사찰음식에 대한 이미지도 형성됐다고 본다. 사찰음식이 건강식이고 요즘 뜨고 있는 힐링과도 관련이 되므로 속리산에서 사찰음식을 메뉴로 개발해 판매한다면 주목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또 식당은 무엇보다 밥맛이 좋아야 한다. 밥맛이 좋으면 반찬도 맛있게 느껴진다. 또 음식 맛이 좋은 신진지를 견학해 속리산의 음식을 향상시키는 노력도 필요하다.

박성노 회장 : 현재 속리산 관광지 먹거리는 크게 약초정식, 대추정식, 버섯전골, 산채비빔밥으로 나눌 수 있다. 아직 달려드는 사람은 없지만 속리산 식당 업주들도 사찰음식에 대한 관심이 크다. 오는 10월12일에 개최될 속리산 산채 비빔밥 행사에도 부대행사로 사찰음식 시식회도 가질 예정이다.
속리산에 사찰음식 이미지가 형성됐기 때문에 향후 자연스럽게 사찰음식 전문점도 생길 것으로 본다. 보은의 얼굴이자 충북도를 대표하는 관광지인 속리산을 대표하는 브랜드 음식 개발을 위한 행정에서의 연구도 필요하다.

안광윤 과장 : 속리산 하면 추천하고 대접할 만한 대표음식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전주에 교육 때문에 방문한 적이 있다. 동료 공무원이 맛있는 집이라고 해서 데리고 갔는데, 반짝반짝 윤이 나는 유기그릇에 비빔밥이 담겨 나오는데 맛이 있더라. 맛을 좋게 하는데 그릇도 한 몫 한다고 본다.

 

◆업주들의 의식 바뀌어야
박주영 부회장 : 속리산 내 여러 식당이 있지만 장사가 되는 집은 몇 집 안된다. 먹거리 향상을 위해서는 식당 업주들의 마음가짐도 바뀌어야 한다.
초창기 비빔밥 시식 행사시 고명으로 얹었던 식재료가 모두 들어간 것 지금까지 유지됐다면 상황은 또 달라졌을 것이다. 가격을 올려 받더라도 그렇게 했다면 명성을 얻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방짜유기에 담긴 비빔밥을 먹어보면 맛이 다른 것 같다. 속리산에도 방짜유기그릇을 사용하는 식당이 있는데 맛이 있다. 그릇도 개선해볼 필요가 있다.

안광윤 과장 : 특별한 메뉴에 대한 설명이 있으면 좋겠다. 그것도 자신의 식당을 찾은 손님에 대한 배려라고 생각한다. 최근 경남 산청에서 식사를 하는데 음식점 사장이 이것은 어떤 재료이고 어디에 좋고 하는 식으로 일일이 설명을 해주었다. 설명을 듣고 나니 정말 보양이 될 것 같은 생각에 손이 더 가더라. 속리산에도 손님들을 위한 그런 배려가 있으면 좋겠다.

양길례 계장 : 업주들의 의식개선의 필요성을 크게 느낀다. 우리는 지적, 점검하는 부서이기 때문에 주로 주방을 점검하는데 아직도 청결도가 떨어지는 곳이 많다. 그것은 누가 해주는 것이 아니고 군에서 바꿔줄 수도 없고 업주 본인이 해야하는 것인데 시정이 잘 안된다. 위생적으로 청결을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가능하면 금융지원 필요
박성노 회장 : 법적으로 가능할지 모르지만, 상인관련 기금을 확보해 음식업주들에게 지원하는 방법도 모색해야 한다. 농민들이 식당하는 사람들보다 훨씬 더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는게 현실인데 농민들은 농업에 대한 세금도 없고 융자 외에도 갚지 않아도 되는 보조금이 지원되는데, 음식업은 영세하더라도 보조금이 지원되지 않는다. 식당업주도 비과세이지만 카드매출 2천만원이면 과세로 전환된다. 하지만 카드매출 2천만원을 올리는 식당이 있을까 싶다.
식당을 리모델링하거나 시설 보완 등을 하고 싶어도 자금 여력이 없고 또 융자를 받고싶어도 담보물이 없어 하지 못한다. 그래서 식당시설이나 환경이 낙후됐어도 손을 놓고 있는 것이다.

양길례 계장 : 음식점에는 보조가 없고 3% 저리 융자 지원이 가능하다. 하지만 자금을 융자해주고 싶어도 담보물을 제공할만한 능력이 없는게 문다.

박성노 회장 : 속리산 사내리는 법주사 땅이고 업주들은 지상권만 갖고 있는데 건물 평가액이 시가와는 크게 차이가 난다. 매물로는 억대라고 하는데 주택가격 등 공시 평가액은 몇백만원 대에 불과해 융자금을 받지 못한다. 정말 안타깝다. 군에서 이를 해결하는 대책이 마련되면 좋겠다.

 

◆그래도 속리산 음식맛이 빠지지는 않는다
박성노 회장 : 얼마 전 속리산 방범대에서 전주를 방문해 전주비빔밥을 먹어봤다고 한다. 대원들이 먹어본 결과 특별히 전주비빔밥이 맛있다고 느껴지지 않았다고 한다. 속리산 음식이 그만큼 좋아졌다는 것으로 얘기할 수 있다.
앞으로는 업주들이 합심해서 속리산을 찾아오는 관광객들을 친절하게 맞이하고 음식도 더 맛있게 조리해서 대접하면 속리산의 관광활성화에도 크게 효과적일 것이라고 믿는다. 행정에서도 최대한 지원해주고 또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 어쨌든 속리산 관광활성화를 위해 모두들 신경을 써줘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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