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구곡시6곡
속리구곡시6곡
  • 편집부
  • 승인 2009.12.10 11:27
  • 호수 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암봉이 위세당당하게 서 있고 도화홍류가 담수를 이루고···

속리구곡시 6곡

육곡안도리(六曲 安道里) :
육곡은 안도리이라

육곡주공안도리(六曲住공安道里) :
6곡은 어디인가? 지팡이를 멈추니 안도리로다

양삼가재 백운심(兩三家在白雲深) :
두 세집 있고 흰 구름만 깊네

소성자천 균일리(所性自天均一理) :
하늘로부터 받은 성품 다 같은데

연어비약본초심(鳶魚飛躍本初心) :
솔개와 고기 날고 뛰놀면 자연의 초심인 것을

 

◆6곡 안도리의 위치와 경관
6곡 안도리는 5곡 도치에서 약 700여미터 지점에 위치해 있는데 도치 윗다리에서 45도 우회전 동쪽 방향으로 서원계곡을 따라 올라가면 우측 계곡 중심부에 높고 검은 독립 암봉이 위세당당하게 우뚝 서있고 그 밑으로 도화 홍류가 담수를 이루고 있으니 이 바위를 세인들은 감투봉 또는 옛 선비의 유건봉이라고도 한다.

그 밑 담수처에는 여름철에 많은 관광객이 모여 물놀이를 즐긴다고 한다.
 이 감투봉을 지나 안도리 마을 입구에 들어서면 왼쪽에 소나무 한 그루가 독야청청 정절을 자랑하듯 다소곳이 머리를 드리우고 서 있으니 이 소나무가 바로 1988년 4월30일 천연기념물 제 352호로 지정된 정부인(貞夫人) 소나무이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벼슬한 나무, 속리산 입구의 정2품송과 짝을 지었다고 하여 정부인송으로 명명했다고 한다. 이 소나무의 자태를 살펴보면 마치 아침이슬을 함박 머금고 맑은 바람결을 타고 피어오르는 한 송이의 모란 꽃 모양을 하고 있는데 부인으로서 부덕을 실행하려는 듯 수많은 자녀가지를 땅위로 드리우고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감동을 자아내고 또한 혼인을 배척하고 이혼을 여반장(如反掌 : 손바닥 뒤집듯)하며 자녀출산을 기피하는 현실사회의 본보기가 되기도 한다.

이 소나무를 옆으로 도로변을 따라 아홉 채의 신축 기와집과 슬레이트 고가가 옹기종기 자리잡고 있다.
뒤로는 안도리의 주산 도장봉이 높이 솟아 동쪽으로 양팔을 벌려 어머니가 자식을 품에 안듯 청룡백호를 이루었고 힘차게 달려온 구병산 끝자락이 부채살을 편 듯 안산을 이루면서 부채살을 드리워 어룡골, 바른골, 깊은골, 작은어동, 큰어동, 먹뱅이골 등을 이루고 있어 장관이다.

 

◆주민의 소망
50여년 전 보은에서 사업에 실패, 막연한 형편에서 이곳 안도리에 와서 자리를 잡았다는 김명진(84) 어르신에 따르면 "이곳은 속리산국립공원 관리구역 내에 위치해서 개발도 안되고 농지도 별로 없어 예나 지금이나 모두 생활형편이 말이 아니다. 조속한 시일 나에 공원관리구역에서 해제되어 재산권 행사는 물론 집수리 등 자유로이 되는 것이 우리 주민의 간절한 숙원이다" 라고 말했다.

또한 서원리 김인수 이장은 이곳 안도리는 지금부터 약 150여년 전 서씨(이름 미상)가 처음 들어와 자리를 잡았다 라는 말이 전해져온다 라고 말했다. 안도리에는 10호의 세대 중 한집은 외처로 나가 폐허 상태로 현재는 9세대에 인구는 16명이 살고 있는데 대개 60을 넘은 노인들로 독거노인 가정도 몇 집 된다.

모두 곤궁한 생활을 하고 있는 현실이다. 현재 군에서 시행하는 서원권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에 한낱 희망을 걸어보지만 첫째로 속리산 관리구역에서 벗어나야만 자유로운 지역개선을 할 수 있는데 근래 속리산국립공원 구역 조정협의회에 이곳 안도리도 해제 신청을 했으나 1차 조정에서는 제외되어  화장실 한 칸도 마음대로 개축할 수 없는 실정으로 주민의 원성이 높다.

우선 안도리 마을과 주변 농지 및 돌고개 농지만이라도 관기구역에서 해제되어 자유로운 생활을 보장받았으면 한다.
▶6곡 다음 호에 계속
김광수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