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에는 소 값이 껑충 뛰었다고 한다.
가을 추수를 다 한 후 계산을 해봤더니 먹는 양식만 남았다. 그래서 송아지 한 마리를 키워볼까 했더니 사료값이 비싸서 한 마리 키워서는 남는게 없다고 했다.
소 값이 갑자기 오른건 정부에서 보조를 해 주어서 올랐다고 한다.
예전에 소 매길때가 참 좋았다. 집집마다 굴뚝에서 검은 연기가 초가 지붕이 보이지 않게 연기가 났고, 소죽 끓이는 향기가 골목골목에 아지랑이처럼 퍼져 나갈때가 좋았는데....
예전에는 소 한 마리가 송아지 열 마리까지 났었는데 지금은 사료를 먹어서 그런지 송아지도 잘 낳지 않아 적자라고 했다.
예전에는 농사를 해서 알곡은 사람이 먹고, 껍질은 소가 먹고, 그렇게해서 농촌생활이 좋았는데 지금은 사료를 먹여야 제 값을 받는다고 했다.
옆집 아저씨는 송아지를 예전에 키우는 식으로 소죽을 먹여 3년을 키웠는데 본전인 200만원만 받았다고 했다.
세월의 흐름에 따라 짐승을 키워야 제 값을 받는 것이다.
노인들은 죽으나 사나 땅만 파면서 사는 길밖에는 없는 것 같다.
임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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