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 보은군지부에 근무하는 윤주예 씨
농협중앙회 보은군지부에 근무하는 윤주예 씨
  • 편집부
  • 승인 2013.03.28 15:03
  • 호수 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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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정보고 졸업하고 농협중앙회에 당당히 입사한 재원

많은 청소년들이 그리고 젊은이들이 꿈을 꾼다. 그 꿈 안에는 '무엇이 되고 싶다’ '어떤 일을 하며 살고 싶다’라는 인생의 큰 목표가 담겨 있다. 그것을 이루기 위해 학업에 매진하고 스펙 쌓기에 주력하며 젊음의 페달을 열심히 밟는다.
대학을 나오지 않았고 화려한 스펙도 없지만 고등학교 졸업 후 자신의 꿈을 이룬 윤주예 씨가 있다. 그녀의 꿈은 농협인이 되는 것이었다.

# 학창시절 꿈이었던 농협에 입사
윤주예(20) 씨는 속리산면 사내리에 살고 있다. 고등학생 시절 할머니 심부름으로 농협에 자주 다녔다는 그녀. 농협 여직원이 항상 친절하게 대해주는 것이 너무 좋았다고 한다. 그래서 농협 여직원의 친절함에 반해 '나도 농협인이 되어 은행 업무를 보러 농협을 찾는 지역 주민들을 친절하게 도와주고 싶다’는 꿈을 가졌다.
누군가가 베푼 친절함이 한 여고생에게 꿈을 심어준 것이다.
2012년 고3 2학기가 되자 친한 친구들이 모두 취업이 되어 학교를 떠났다. 그때까지 윤주예 씨가 여러 채용 공고에도 입사지원을 하지 않은 것은 자신이 꿈꿔 왔던 농협인이 되고 싶었기 때문이다.  2011년에 농협중앙회 채용공고가 나왔기 때문에 당시에 올해도 나올 거라는 기대로 채용공고가 나오기만을 기다렸다. 올해는 채용을 안 하면 어떡하지 하는 불안감도 있었지만 믿고 기다린 끝에 전국에서 100명을 채용하는 농협중앙회 금융텔러(계약직) 채용에 입사지원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결과는 합격이었다.

10월에 입사해 2주간의 교육을 마친 후 농협중앙회 보은군지부(지부장 김홍록)로 발령을 받아 일을 시작한 지 5개월이 되어 간다. 여직원 유니폼을 처음 입는 순간 설렘과 뿌듯함을 느꼈다는 윤주예 씨. 유니폼을 입고 고객을 맞는 그녀의 모습에서 친절한 미소를 본다. 그녀의 친절함에 농협을 찾는 고객 중 누군가는 기분 좋은 하루가 되고, 농협인이 되는 꿈을 가슴에 품는 여고생이 있을지도 모른다.

# 조부모에게는 기특하고 대견한 손녀
어린 손녀가 어느새 훌쩍 자라 취업 후 첫 월급을 탔다며 옷을 선물했다. 딸 없이 아들만 둘을 키워 손녀가 더 예쁘고 사랑스러웠다는 할머니와 할아버지에게도 손녀의 취업은 얼굴에 방긋 웃음이 저절로 나게 하는 기쁘고 자랑스러운 일이다. 윤주예 씨는 칠순을 넘긴 할머니와 할아버지 그리고 아버지와 함께 생활하고 있으며 중학생인 남동생은 삼승면에 있는 속리산중학교에서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다.

자라면서 할머니, 할아버지가 운영하는 가게 일도 잘 도와드리고 집안일도 도맡아하는 효녀 같은 손녀다. 할아버지 드실 과일이며 간식도 다 챙기니 바라만 봐도 기특하고 대견하다. 학교생활도 잘 하고 공부도 알아서 하는 손녀에게 할머니는 공부하란 말을 한 번도 입에 담아본 적이 없다.

윤주예 씨는 중학교 때 중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다 보은정보고등학교에 1등으로 입학하게 된다. 입학 성적이 1등이라는 것을 알고 1등 자리를 다른 사람에게 내주지 않고 계속 유지하고 싶다는 의지와 욕심이 생겼다고 한다. 그래서 1등 자리를 뺏기지 않으려고 열심히 공부해 3학년 때까지 1등 자리를 지킬 수 있었다.

컴퓨터 다루는 것을 좋아해 컴퓨터일반이나 사무자동화 과목을 재밌어했고 포토샵 등을 즐겨했다고 한다. 공부 외에는 영화 보고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해 친구들과 이평리 청소년문화의집에 가서 영화도 보고 노래도 부르고, 때론 청주 영화관에 가서 영화 관람을 즐기기도 했다. 지금은 영화에서만 봤던 에펠탑과 개선문, 루브르 박물관이 있는 예술과 낭만의 도시 파리는 어떨까 생각하며 훗날 친구들과 떠나는 해외여행을 꿈꾸고 있다.

# 멋진 미래 만들어가기
취업은 또 다른 미래를 계획하는 새로운 시작이다.
지난 2일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경영학과에 입학한 윤주예 씨는 4년의 정규과정을 마친 후 졸업하는 것이 목표다. 일과 학업을 병행하는 것이 쉽지 않아 9년 만에 졸업장을 딴 사람이 있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에 세운 목표이다.
입사 후 펀드상담사 자격증을 따기 위해서도 공부 중이다. 농협중앙회 측에서 자격증 공부에 필요한 책도 직접 주는 등 신입사원의 업무 능력 향상을 위해 지도를 해주고 있다.

입사 초에는 처음 하는 일이라 은행 업무가 어렵기도 했지만 선임들이 천천히 잘 가르쳐주고 틀리면 옆에서 도와줘 초반에 비해 업무 속도가 많이 빨라졌다.

함께 일하는 선임들이 회사 적응에도 많은 도움이 돼주고 있다. 나이가 연장자인 언니들이라 동생 챙기듯 다정하게 대해주다 보니 마음이 편해 적응하는 데 별다른 어려움이 없었다고 한다.

2년 계약직으로 입사해 차후 근무 여건이 어떻게 될까 염려되는 부분도 없지 않아 있었지만 지난 4일 별정직으로 전환, 안정적으로 근무할 수 있게 돼 향후 미래가 더 밝아졌다.

농협인이 되고 싶었던 꿈을 이뤘다. 일을 배우며 어느 여직원이 자신에게 그랬던 것처럼 모든 고객에게 친절한 직원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 사랑하는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챙겨드릴 수 있게 두 분 곁에서 직장 생활을 할 수 있게 된 것도 다행이다.

윤주예 씨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이 같은 것들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4년제 대학 졸업생에게만 입사지원 자격을 주지 않고 고등학교 졸업생에게도 일할 수 있는 채용 기회를 준 농협중앙회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리고 윤주예 씨는 그 기회에 도전을 했다. 대학에도 갈 수 있었지만 확실한 목표가 있었고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기에 입사하는 길을 선택한 것이다. 대학 진학의 목표도 경영학을 전공한 뒤 농협에 입사하는 것이었다고 하니 몇 년 앞서 꿈을 이루게 된 것이다.

꿈을 펼치려는 이들에게 학력을 떠나 도전 기회가 많이 주어져야 한다는 것을 또다시 말해야 할 것 같다. 더불어 우리 지역은 언제쯤 많은 젊은이들이 일할 수 있는 비전을 이룰 수 있을까? 많은 군민들의 뜻일 수도 있는 그 바람도 함께 적어본다.
김춘미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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